“긁을수록 더 가려운 건 기분 탓?”…뇌가 만드는 ‘가려움 폭주’의 비밀 [헬스픽]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3 15:18
입력 2026-10-03 15:18
세줄 요약
- 환절기 건조로 피부 장벽 약화, 히스타민 분비
- 긁을수록 세로토닌 자극, 가려움 악순환 심화
- 미지근한 샤워·즉시 보습·냉찜질로 완화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옛말은 비유가 아닌 철저한 과학적 사실이었다. 환절기 피부 가려움에 손을 대는 순간, 우리 뇌에서는 가려움을 폭증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며 ‘가려움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멈추지 않는 환절기 가려움증 뒤에 숨겨진 뇌의 메커니즘을 짚어봤다.
건조한 공기가 무너뜨린 피부 장벽, 히스타민을 부른다환절기에는 습도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수분을 지켜주던 피부 보호막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무방비로 노출되는데, 이때 우리 몸은 방어 작용의 하나로 신호 전달 물질인 ‘히스타민’을 분비한다. 뇌가 히스타민의 이동 자극을 ‘가려움’으로 인식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이 피부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긁을수록 자극되는 뇌… 세로토닌이 만든 ‘가려움 폭주’문제는 가렵다고 해서 피부를 긁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긁을 때 느껴지는 통증과 자극을 줄이기 위해 뇌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하지만 이 세로토닌이 역설적으로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경회로를 다시 자극하는 불씨가 된다.
결국 ‘피부 자극→히스타민 분비→긁기→세로토닌 분비→가려움증 증폭’이라는 ‘가려움 폭주’의 악순환이 완성되는 셈이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옛말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과학적 증명인 셈이다.
‘가려움 폭주’를 멈추는 3가지 생활 수칙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뇌와 피부에 전달되는 자극을 물리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우선 샤워 시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때를 밀면 피부 유분과 장벽이 손상된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 샤워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3분이내에 크림이나 연고 형태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 손실을 막아야 한다. 가려운 부위를 긁는 대신 차가운 찜질로 피부를 진정시켜 뇌로 향하는 가려움 신호를 교란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부에 눈에 띄는 발진이 없더라도 전신 가려움이 계속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단순 건조증이 아닐 수 있으므로 피부과를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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