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표 첫 대러 제재…日, 러 ‘그림자 선단’ 35척 전격 봉쇄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3 14:21
입력 2026-10-03 13:59
세줄 요약
- 그림자 선단 35척 운항·보험·수리 금지
- 군사 관련 단체 33곳·개인 9명 자산 동결
- 제3국 우회 차단, 대러 수출 통제 확대
일본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자금줄인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겨냥해 고강도 추가 대러 제재를 전격 단행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나온 첫 번째 대러 제재로, 서방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에 강력히 맞서겠다는 결의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원유 우회로 ‘그림자 선단’ 직격
3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제재를 회피해 원유를 우회 수송해 온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 35척에 대한 운항·수리·보험·대출 제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의결했다. 선박 자체를 직접 겨냥해 원유 우회 수송길을 차단하는 제재 방식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국 우회로 차단 및 자산 동결 조치
이번 제재는 선박 봉쇄에 그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 군사 관련 단체 33곳과 개인 9명의 자산을 동결하고, 산업 기반 강화에 쓰일 수 있는 화학·철강 제품 102개 품목의 대러 수출을 추가로 금지했다. 아울러 제재 회피를 도운 아랍에미리트(UAE)와 튀르키예의 4개 단체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며 제3국을 통한 우회로까지 철저히 차단했다.
영토 갈등 맞대응과 푸틴의 셈법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다카이치 내각의 강경한 외교적 포석으로 평가한다. 지난 8월 푸틴 대통령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를 전격 방문했을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중장기적 관계 회복을 어렵게 했다”며 응징 성격의 추가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발다이 포럼에서 “변한 것은 일본 측의 태도”라며 책임을 일본에 돌리는 한편, “러시아 내 일본 기업의 활동은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회유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유령 유조선 봉쇄라는 단호한 응수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차례 이상 제재를 이어온 양국의 강대강 대립 구도는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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