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맞는 게 두렵지만”…자존심 찾은 한국 복싱, 이제 자신감 얻었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02 20:35
입력 2026-10-02 20:35

한국 男 복싱 12년 만의 결승서 은메달
눈물 쏟은 장동환 “반드시 올림픽 간다”
김민성도 같은 목표 “다음엔 꼭 금메달”

이미지 확대
복싱 국가대표 김민성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80kg급 결승전에서 인도의 안쿠시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2 니시오 연합뉴스
복싱 국가대표 김민성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80kg급 결승전에서 인도의 안쿠시를 상대하고 있다. 2026.10.2 니시오 연합뉴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오른 남자 복싱이 2개의 은메달로 아쉽게 마쳤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짙은 아쉬움이 배어 있으면서도 자신을 조금 더 믿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인 장동환(22)과 김민성(21)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복싱 결승 무대에서 각각 판정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동환은 남자 60㎏급에 출전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을 제패한 세계 1위 압두말릭 할로코프(우즈베키스탄)를 만나 졌고 김민성은 80㎏급에 출전해 안쿠시(인도)에게 패했다.

한국 남자 복싱 선수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신종훈·함상명(동반 금메달)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한국 복싱의 기나긴 침체기를 깨고 두 선수의 동반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결과가 아쉽게 됐다.

이미지 확대
대한민국 복싱 국가대표 장동환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60kg에서 따낸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서 있다. 2026.10.2 니시오 뉴스1
대한민국 복싱 국가대표 장동환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60kg에서 따낸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서 있다. 2026.10.2 니시오 뉴스1


장동환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자마자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던 그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부모님과 감독님, 코치님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힘겨워했다. 상대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든 것이 컸다.

장동환은 “원래 1라운드에 상대를 유인하며 아웃복싱을 하려 했는데 상대가 팔도 길고 워낙 빨라 먹히지 않았다”면서 “상대가 주먹을 내지 못하도록 클린치를 정말 노련하게 잘했다. 확실히 올림픽 챔피언이라 여유와 센스가 뛰어났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다만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올라 자신감도 넘치는 상태에서 패한 것이 너무나 분해 결국 눈물로 이어졌다.

곧바로 열린 80㎏급 결승에서 0-4로 패한 김민성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김민성은 “예선부터 우승 후보들을 꺾고 올라오다 보니 안일하게 자만했던 것 같다”면서 “상대를 쉽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게 패인”이라고 자책했다.

이미지 확대
대한민국 복싱 국가대표 김민성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80㎏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 지으며 인사하고 있다. 2026.10.2 니시오 뉴스1
대한민국 복싱 국가대표 김민성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80㎏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 지으며 인사하고 있다. 2026.10.2 니시오 뉴스1


1라운드는 스스로도 패배를 인정했지만 2, 3라운드는 자신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2라운드는 내가 더 많이 때렸다고 생각해 2라운드 이기고 3라운드를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2라운드도 졌다고 해서 기세가 꺾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12년 만에 남자 복싱 결승에 두 명이나 올라왔고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는데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비록 원하던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큰 수확이다. 김민성은 “사실 경기 전에는 맞을까 봐 겁도 나고 ‘동메달이라도 딸 수 있을까’ 스스로를 의심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주먹도 생각보다 다 고만고만해서 맞아도 생각보다 아프진 않더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확신에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선수의 다음 목표는 2년 뒤 열릴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이다. 장동환은 “내년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 있다. 반드시 메달을 따서 올림픽에 직행하겠다”며 “한체대 후배인 민성이와 함께 결승에 올라와 정말 든든했다. 둘이 더 열심히 땀 흘려서 LA 올림픽 링 위에도 반드시 같이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성 역시 “다음 목표는 무조건 LA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내년 4월 티켓 획득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만큼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니시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12년 만에 남자 복싱 결승 진출, 은메달 2개 수확
  • 장동환·김민성, 세계 정상급 상대에 판정패
  • 아쉬움 속 자신감 얻고 LA올림픽 재도전 다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한국 남자 복싱이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것은 몇 년 만인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