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도 與野 아닌 ‘대한민국 국회’ 묻는 김성원 [주간 여의도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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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수정 2026-10-02 17:47
입력 2026-10-02 17:40

경기북부 첫 국회 산자중기위원장
제한된 野 역할에도 대미투자 ‘국회 역할’
국민의힘 3선 간사·‘대안과미래’도 적극 참여
김민석 ‘OUT 수첩’ 패러디로 “위대한 국민승리”
‘기다리는 지역’ 그만…경기북부 기회발전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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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9월 28일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단 만찬에 참석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9월 28일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단 만찬에 참석했다.


매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대미 투자 확정으로 발표하자 여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불과 열흘 전 정부의 국회 보고에서도 ‘추가 검토’ 단계였던 사업에 대해 미국 측이 돌연 500억달러 이상의 투자 규모까지 제시한 것이다.

여권이 앞다퉈 진화에 나선 가운데 국회 소통관으로 가장 먼저 달려온 건 김성원(3선,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국민의힘 의원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산중위·재정경제기획위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확정되지도 않은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 계획이 동맹국 최고지도자의 입을 통해 기정사실로 발표되는 참담한 상황 앞에서, 정부는 국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국민의힘은 국민의 혈세가 외국 정상의 선거 자금으로 전락하는 것을, 대한민국의 국익과 주권이 훼손되는 어떠한 형태의 굴종 외교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익을 고려해 지난달 22일 정부의 비공개 국회 보고 요구를 수용하고, 준비했던 규탄 성명문까지 고심 끝에 접었던 야당 의원들이 내놓은 고강도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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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9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9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대미투자 협상 국면에서 야당의 역할은 극히 제한되지만 ‘대한민국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국익 훼손을 막고 우리 정부의 협상 공간을 늘려주는 것도 야당의 몫이라고 보고 있다. 22대 국회 후반기 산중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이 지난 7월 본회의장에서 “여야의 정쟁을 넘어, 오직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만을 바라보겠다. 말이 아닌 실질적인 대안과 결과로 증명하는 ‘일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의 연장선이다.

1973년생으로 국회 ‘젊은 3선’ 그룹의 주축 인물인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정의화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을 거쳐 20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내리 3선을 하는 동안 선수(選數)에 맞춰 당직과 국회직을 차근차근 밟았다. 초선 때 당 대변인과 조직부총장을 맡았고, 재선 때는 원내수석부대표와 산중위 간사, 경기도당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3선이 된 뒤에는 ‘국회의 꽃’인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3선 모임과 초재선 주축의 비주류 개혁 성향 ‘대안과미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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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9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수첩. 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9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수첩. 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이 한창일 때 그의 ‘OUT 수첩’도 화제가 됐다.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수첩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첩에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과 함께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를 본떠 ‘서울시장 재판 무죄, 보궐선거 없음!’, ‘김승원·용혜인 OUT’이라고 적은 자신의 수첩을 공개했다. 두 후보자가 결국 낙마한 후 3차 수첩 메모를 ‘정의로운 국민의 위대한 승리!!’로 완성했다. 그가 시작한 ‘김민석 수첩 패러디’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의 재치 대결로 확장되기도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김 의원의 수첩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김성원 IN, 김승원 OUT”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을 넓은 의미의 ‘범친한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한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며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친한계들과는 결이 다른 그룹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동두천과 연천은 경기북부 접경 지역의 최전선이다.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때 양주시 남면과 은현면이 편입되면서 지역구는 동두천·양주·연천을로 재편됐다. 동두천·양주·연천갑은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최근 국회로 복귀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정 의원의 국회 복귀 시점을 둘러싸고 여권 내 신경전도 적지 않았지만, 김 의원은 누구보다 그의 복귀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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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의원연맹 회장인 김태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수석부회장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청년의 탕핑, 한국청년의 공정’ 세미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김태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수석부회장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청년의 탕핑, 한국청년의 공정’ 세미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말이 통하는 저쪽 의원”으로 통한다. 2020년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김성원 원내수석과 민주당의 김태년 원내대표·김영진 원내수석이 카운터파트였다. 지금까지도 이른바 ‘2+2’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한중의원연맹도 김태년 의원이 회장, 김 의원이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다선 의원들도 김 의원을 “똘똘한 성원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이자 ‘부처님’으로 통하는 주호영 의원은 김 의원이 정치적 결단을 앞둘 때면 가장 먼저 고견을 구하는 선배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남성 의원 목욕탕의 이른바 ‘수질관리위원장’도 자처한다. 매일 동두천 자택에서 오전 5시에 길을 나서는 그는 샤워 없이 탕에 들어오거나 공중질서를 지키지 않는 의원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요즘은 자신의 ‘임무’를 물려줄 차기 위원장까지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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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9월 23일 추석 비상근무를 앞둔 경기도 연천경찰서를 찾아 감사를 전하고 있다.
김성원(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9월 23일 추석 비상근무를 앞둔 경기도 연천경찰서를 찾아 감사를 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연천과 동두천을 포함한 경기북부가 더는 ‘기다리는 지역’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경기북부는 더 이상 ‘기다리는 지역’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낼 충분한 힘을 가진 지역”이라며 “경기북부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고, 경기북부의 발전 가능성이 실제 투자와 일자리, 지역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다.

산중위원장이 된 뒤 협조를 구하러 그를 찾는 이들이 줄을 잇지만, 김 의원은 지역구 문제 앞에서는 오히려 스스로 ‘을(乙)’을 자처한다. 조정식 국회의장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관련 부처 장관은 물론 서삼석(민주당) 농해수위원장과 유의동(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장 등에게도 수시로 지역 현안 협조를 구한다. 지난 8월 홍 수석을 만난 뒤에는 “지역의 숙원사업은 기다린다고 풀리지 않는다. 필요한 곳을 두드리고, 설명하고, 설득해야 길이 열린다”며 “지역 현안 해결, 말보다 발로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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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세줄 요약
  • 알래스카 LNG 대미투자 발표에 여권 긴장 확산
  • 김성원, 정부 대응과 국익 수호 필요성 강하게 제기
  • 야당 넘어 대한민국 국회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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