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영하’, 전국 ‘쌀쌀’…혈관질환 주의하세요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02 10:20
입력 2026-10-02 10:13
1°C 하락하면 혈압 급상승…혈액 점도 높아져 혈전 생성 위험
4050 돌연사 주범 ‘심근경색·뇌졸중’ 환절기·겨울철 발생 집중
새벽·아침시간 야외운동 자제 및 외출 시 단계적 체온 유지 중요
2일 아침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0.3°C로 예년 이맘때보다 7.1°C 낮았다. 강원 철원은 최저기온이 3.3°C, 경기 파주는 4.5°C, 충북 충주는 5.7°C 등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았다.
오전 8시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을 보면 부산 19.4°C, 울산 15.9°C, 광주 15.2°C, 인천 14.7°C, 대구 14.4°C, 대전 13.0°C, 서울 12.6°C 등이다. 기온이 낮아진 이유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북지방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때문에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기온이 낮았던 터라 일교차도 15°C 안팎으로 크다.
우리 몸은 기온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자율신경계(교감신경)가 활성화되면서 피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한다. 도로 폭이 좁아지면 정체가 생기듯이 혈관이 좁아지면 내부 압력이 급증해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 수축기 혈압은 기온이 1°C 떨어질 때마다 약 1.3mm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은 일반적으로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0~1월 상승해 여름보다 수축기 혈압이 7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올라가게 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전(피떡) 형성이 쉬워진다. 추위로 인해 땀 배출이나 수분 섭취가 줄어들고, 체온 유지를 위해 특정 단백질(피브리노겐 등)과 혈소판의 활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장 역시 부담이 가중된다.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을 보내야 하므로 심장은 훨씬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한다. 이는 심근의 산소 소모량을 늘려 기존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큰 과부하를 준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유병자나 노년층은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있어 기온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대표적인 혈관질환은 뇌졸중,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나는 환절기에는 유난히 급증하는 환자가 있는데, 바로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환자다. 무엇보다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다”라며 “심장근육이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경우, 심장근육이 혈류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손상받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일부가 좁아져 가슴이 아픈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에 혈전이라고 불리는 피떡에 의해서 갑자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 병으로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경우에는 죽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되게 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이 밖에 통증, 실신, 호흡 곤란 및 급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건강하며, 나머지 50%는 협심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다. 어떤 환자는 수 일전에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운동부하검사나 핵촬영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은 동맥경화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므로 뇌혈관 이상이 원인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의 ‘응급실’로 환자를 안전하게 후송하는 것이다. 뇌졸중이 발생한지 수시간 이내는 뇌병변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조기 치료를 통해서 뇌손상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좋다.
뇌졸중 진단은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구별하는 게 중요하다. 뇌출혈은 CT에서 흰 부분으로 관찰되므로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뇌경색은 초기에 CT에서 관찰되지 않으므로 임상적으로 판단해 치료를 시작한다. MRI는 뇌경색을 CT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지만, 검사비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려 상황에 따라서 판단한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혈관질환 유병자나 노약자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실내외 기온 차를 단계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또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새벽·아침 시간에는 야외 운동을 피하고 낮 시간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절기 건강관리 어떻게>
·사람 많은 곳 피하고 개인위생 철저히
·잠 잘 자고 충분한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
·집안 청결히 유지하고 건조하지 않게
<고령층 환절기 건강관리>
·매년 10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예방접종으로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예방
·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적절한 운동 필요
·천식 원인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
·천식 흡입제나 치료약제로 예방 및 치료하기
<뇌졸중 증상은 무엇>
·반신마비(편마비), 구음장애(발음장애, 안면(얼굴)마비, 실어증, 반신 감각장애, 시야장애, 복시, 운동실조(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림), 어지럼증, 의식장애
<환절기 심혈관질환 주의하려면>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은 피하기
·바깥 찬바람 노출 피하고 새벽 운동 삼가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몸을 따뜻하게)
·담배·술 피하고 운동과 충분한 숙면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꾸준히 관리
·소금 섭취량 줄이고 채소 많이 먹기
·외출시 흉통, 호흡곤란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대관령 영하, 전국 아침 기온 큰 하락
- 추위로 혈관 수축·혈압 상승 위험 확대
- 심근경색·뇌졸중, 환절기 취약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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