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충북도의 산하기관장 인사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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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수정 2026-10-02 01:00
입력 2026-10-02 00:24
충북도 산하기관장의 물갈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산하기관장만 5명에 달한다.

산하기관은 충북도청의 외곽부대지만 도정의 주요 정책 일부를 담당하는 곳이란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조직이다. 직원이 수백명에 달하는 곳도 있다. 실력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 기관장에 임명돼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도지사가 자기 사람들을 꽂을 수 있는 게 지방정부의 현실이다. 이때문에 많은 사람이 신용한 충북지사의 선택을 주목한다. 신 지사에게 산하기관장 인사는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다. 그는 지역사회의 거센 반대에도 지난 8월 뇌물범죄 전력자인 전직 경찰을 2급 상당의 충북도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임명해 논란을 자초했다. 도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비상식적 인사라는 지적이 쇄도했지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신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도 맹공을 퍼부었다. 신 지사가 충북 지역 보수와 진보를 하나로 만든 큰일(?)을 한 셈이다.

신 지사는 대외협력보좌관 인사를 통해 적지 않은 것을 잃었다. 신 지사는 자신의 손글씨로 제작된 도정목표 현판이 ‘권위주의 논란’에 휩싸이자 교체에 나서며 ‘열린 지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무리한 인사를 통해 불통 지사로 전락했다.

신 지사가 강조하는 ‘충북대전환’도 흔들리고 있다. 귀를 닫고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행태는 ‘대전환’이 아니라 ‘대정체’다. 충북도의 청렴정책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뇌물수수 전과자를 기용한 신 지사가 외치는 청렴이 직원들 귀에 얼마나 들어오겠는가. 이런 와중에 신 지사가 또다시 산하기관장 인사를 참사로 만든다면 견디기 힘든 가시밭길이 펼쳐질 수 있다.

신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현실을 직시하라.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60%대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민주당은 지리멸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추월당하며 수모를 겪고 있다. 계속된 장관 인사 논란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공든 탑이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산하기관장 인사를 통해 신 지사가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할 줄 아는 진정한 공인의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한다. 깜냥이 안 되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적임자들로 산하기관장을 채우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바람직한 인사를 위해 충북도의회의 각성도 절실하다. 도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도의원들은 대외협력보좌관 인사 논란을 강 건너 불구경했다. 김영환 전 지사 재임 시절 지사 저격수로 맹활약하던 도의원마저 입을 닫았다. 지사를 견제해야 하는 도의회의 주요 임무를 망각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직무유기다. ‘의회의 종점은 언제나 도민의 행복입니다’라는 충북도의회의 시내버스 광고 문구가 눈에 거슬린다. 의회의 종점은 소속 정당의 행복이 아닌가.

충북도 산하기관 15개 중 8개 기관장은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도의회가 송곳 검증을 실천해 부적격자들을 걸러내면 의회의 종점이 도민의 행복이 될 수 있다.

충북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재정 상황에 빨간불이 켜져 재정정상화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인사 참사마저 반복되면 민심 회복을 위한 또 다른 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두 개의 정상화위원회가 동시에 가동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신 지사와 도의회의 뼈를 깎는 대전환뿐이다.



남인우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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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우 전국부 기자
남인우 전국부 기자
2026-10-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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