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한국 왔다, 목표는 이제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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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운 기자
수정 2026-10-01 00:53
입력 2026-10-01 00:53

AG 빛내는 다문화 태극전사… 한국 스포츠 주축으로 우뚝

비웨사·조엘진, 400m 계주 銅 견인
주천희, 여자탁구 단체전 銅 기여
이해란, AG 여자농구 우승의 핵심
다니엘, 남자 농구 막내 역할 톡톡
카노아, 한국 서핑 간판으로 성장
김은주 근대 5종 銀… 허미미 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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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왼쪽)·나마디 조엘진(오른쪽).  연합뉴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왼쪽)·나마디 조엘진(오른쪽).
연합뉴스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의 목표는 숫자 하나로 압축된다. 한국 남자 100ꏭ에 아직 없는 9초의 벽을 깨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서울과 경기 김포시에서 나고 자랐다. 세례명 조엘과 한자 보배 진(珍)을 붙인 이름처럼 한국 육상의 보배로 성장 중이다. 186㎝의 키와 특유의 탄력적인 몸으로 지난 28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ꏭ 계주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견인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각국에 뿌리를 둔 선수들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메달을 안기고 있다. 부모의 조국은 제각각일지 몰라도 자녀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스포츠의 주축으로 우뚝 섰다. 이제는 다시 세계로 나아간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에게 태극마크는 꿈같은 일이었다. 경기 안산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모 모두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어서 전국 대회 출전 자격조차 없었다. 어머니의 10년 넘는 귀화 노력 끝에 얻은 한국 국적은 질주의 출발점이 됐다. 올해 100ꏭ 개인 최고 기록을 10초13까지 줄인 그는 이번 대회 남자 100ꏭ 결선에서 조엘진과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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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선수는 또 있다. 한국 여자탁구 세대교체의 한 축인 주천희(24·삼성생명)다. 중국 청소년 대표 시절 ‘탁구 영웅’ 쑨잉샤에 버금가는 재능으로 평가받았지만, 치열한 경쟁에 지쳐 한국행을 택했다. 국제탁구연맹의 귀화 선수 출전 유예 규정 탓에 태극마크까지 6년을 기다렸다. 이번 대회 신유빈과 여자복식 호흡을 맞춘 그는 개인 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다음 목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여자농구 아시안게임 우승의 중심에는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이해란(23·용인 삼성생명)이 있었다. 초등학교 농구부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좋은 기회”라며 등을 밀어준 것도 어머니였다. 일찍 아버지를 잃은 이해란은 어머니의 지원 속에 2021년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82점을 넣으며 금메달을 견인했고, 이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노린다. 아프리카계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 다니엘(19·서울 SK)도 남자 농구에서 5경기 15점 17리바운드로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핑 국가대표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19) 역시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의 독특한 이름은 하와이 원주민어로 자유를 뜻하는 카노아와 기쁨이라는 뜻을 담은 희재를 합쳐서 만들었다고 한다. 서퍼 출신인 필리핀계 캐나다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나 필리핀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는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일념 하나로 주저 없이 대한민국을 택했다. 이번 대회는 8강에 그쳤지만 지난해 아시아 서핑 챔피언십 첫 2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서핑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근대 5종 김은주(29·강원도체육회)는 여자 단체에서 은메달을 따며 어머니의 고국 일본에서 은빛 사냥에 성공했다. 그의 어머니는 대회 전부터 일찍이 일본 아이치현을 찾아 딸을 응원했다.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여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4·경북체육회)는 1일 아시안게임 유도 57㎏급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다운 기자
세줄 요약
  • 다문화 배경 선수들, 태극마크 달고 메달 획득
  • 조엘진·비웨사·주천희·이해란 등 주축 활약
  • 한국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확장
2026-10-01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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