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이 흥행 불씨 살렸나… ‘암살자(들)’ 예매율은 오히려 상승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9-29 23:54
입력 2026-09-29 18:09
누적 관객 163만명… 예매율 2위로
‘타짜4’에 박스오피스 1위 내줬지만
정치권 공방 속 주말 200만명 전망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 예매가 역사 왜곡 논란 이후 오히려 늘어났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이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일일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전날 6만 74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6만 8913명을 모은 ‘타짜: 벨제붑의 노래(타짜4)’에 따라잡히며 1위를 내줬다. ‘암살자(들)’이 확보한 스크린 수가 1302개로 ‘타짜4’의 943개에 비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암살자(들)’의 이날 오전 9시 기준 실시간 예매는 5만 6499명(예매율 11.3%)으로 예매율 2위를 차지했다. 전날 좌석판매율이 9.8%였던 점을 고려하면 예매가 소폭 늘어난 셈이다. ‘타짜4’는 4만 6905명(9.5%)으로 예매율 4위로 밀렸다. 주말을 지나며 ‘암살자(들)’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식었다가 논란이 붙으면서 오히려 예매율이 역전한 것이다.
‘암살자(들)’의 현재 누적 관객수는 163만 3621명이다. 하루 6만명 정도가 영화를 보고, 주말에 2배 이상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 200만명 고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만 3285명(40.8%)으로 예매율 1위인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흥행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장에서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진실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으로 ‘역사 왜곡’이란 비판이 불거졌다.
일부 보수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등 보수 정치인들이 소셜서비스(SNS)에 비난 글을 게시하면서 논란이 점화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다만 영화가 당시 중앙정보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의혹을 전개하는 데 반해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쪽에선 당시 발표를 근거로 삼아 영화를 공격해 ‘정치적 공격’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암살자(들)’ 제작진은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세줄 요약
- 논란 이후 예매율 오히려 상승
- 전날 관객 수는 1위 내주며 주춤
- 누적 163만명, 200만 돌파 전망
2026-09-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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