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 벌써 끝?…레버리지 썰물, 고개 드는 신중론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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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9-29 17:59
입력 2026-09-29 17:59

선물 미결제약정 급감…연중 최저 수준으로
펀딩비 마이너스 전환…투자자들 하락 베팅
트럼프 이란 공격 시사…비트코인·금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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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123rf
비트코인 이미지. 123rf


비트코인 가격이 석 달 새 40% 넘게 급등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하락 경고음과 함께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선물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다 남아있는 투자자들마저 향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데 돈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28일 가상 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선물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물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고수하는 모습입니다.

레버리지 투자 ‘썰물’…펀딩비는 마이너스로먼저 ‘미결제약정’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미결제약정이란 아직 청산되지 않고 시장에 남아있는 선물 계약 총액을 의미합니다. 현재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65만 2000개로 올해 초 기록했던 80만개 대비 대폭 줄어들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석 달 새 40% 넘게 뛰었는데도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기피하며 시장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물 투자자들이 서로 주고받는 ‘펀딩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시장의 얼어붙은 심리를 보여줍니다. 현재 주요 거래소의 평균 펀딩비는 -0.3% 안팎입니다.

선물 시장은 가격이 ‘오른다’에 걸어둔 사람과 ‘내린다’에 걸어둔 사람이 1 대 1로 짝을 이뤄야 거래가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한쪽으로 베팅이 쏠리면, 인원이 많은 진영이 상대 진영에 일종의 보너스 수수료인 ‘펀딩비’를 지불하며 균형을 맞추게 됩니다.

지금처럼 펀딩비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가격 하락’에 돈을 건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수수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하락 베팅을 고수하고 있는 셈인데요. 한마디로 시장 분위기가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 쪽으로 크게 기울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란 추가 공격’ 시사…트럼프 발언 후폭풍이 같은 약세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 가능성을 내비친 직후 본격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이미 사실상 승리했다”면서도 “군사 작전을 중단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단지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2% 하락해 8만 2800달러 선까지 밀려났습니다.

약세를 보인 건 비트코인만이 아닙니다.

금값도 24시간 동안 3% 떨어져 온스당 41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1개로 금을 몇 온스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비트코인·금 비율’은 20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간 기준 플러스로 돌아서기 직전의 수준입니다.

달러·국채 금리 ‘고공행진’…이자 없는 자산엔 악재반면 강한 경제 지표에 힘입어 달러와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1 선을 돌파했으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 모두 5%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쉽게 잡히지 않는 고(高)물가 우려와 견조한 미국 경제가 시중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는데요. 이 같은 고금리 기조는 비트코인과 금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합니다.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 등의 자산 매력이 높아지는 반면 이자가 없는 비트코인과 금은 투자 유인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김성은 기자
세줄 요약
  • 비트코인 급등 뒤 선물시장 자금 이탈 확대
  • 미결제약정 감소, 펀딩비 마이너스 전환
  • 트럼프 발언 뒤 비트코인·금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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