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갚으려 또 카드론”… 대환대출 1.7조 육박, 올 들어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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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9-28 17:28
입력 2026-09-28 17:26
세줄 요약
  • 카드론 상환 어려워지며 대환대출 잔액 급증
  • 리볼빙 잔액도 7조원 육박하며 연속 증가
  • 저신용 차주 금리 높아 상환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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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명동 골목에 카드대출 홍보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6.9.28. 연합뉴스
28일 서울 명동 골목에 카드대출 홍보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6.9.28. 연합뉴스


대환대출 잔액 올 들어 22.7% 증가
리볼빙 잔액도 7조원 육박하며 증가
저신용자 카드론 금리 평균 17.20%
서울 명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모(39)씨는 가게 운영비와 생활비를 메우기 위해 빌린 카드론을 제때 갚기 어려워지자 최근 같은 카드사에서 또 대출을 받았다. 이씨는 “처음에는 몇 달만 버티면 갚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원금을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카드론을 갚기 위해 다시 카드론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에게 카드론은 급할 때 찾는 ‘최후의 보루’다. 그런데 이마저 제때 갚지 못해 새 대출로 상환을 미루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금리도 오르고 있어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 무거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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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신문이 여신금융협회의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9개 카드사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1조 695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7% 증가했다. 계엄 사태 등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2024년 말(1조 6467억원) 보다도 2.9% 많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을 갚기 어려운 차주가 같은 카드사에서 새 카드론을 받아 기존 빚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지난해 말 6조 7201억원에서 지난달 6조 9994억원으로 4.2% 늘어 7조원에 육박했다. 잔액은 지난 3월 6조 6725억원까지 줄었다가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리볼빙은 카드대금 일부만 먼저 갚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대환대출과 리볼빙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취약차주의 자금 사정이 어렵고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더 부담스러운 것은 높은 금리다. 지난달 8개 전업카드사의 신규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4.10%,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는 평균 17.20%였다. 대환이 반복되면 고금리 채무를 안고 가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 차주는 더 낮은 금리의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선택지가 좁다”며 “대환이 반복될수록 고금리 채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22일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카드대출 증가 등으로 자산건전성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늘어난 카드대출 가운데 신용평점 하위 20%인 저신용 차주가 빌린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취약차주의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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