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민심에 정국 주도권 경쟁
민주당, 농민 불안감 달래기 주력野 “서민·청년 인내심 한계” 맹공
연합뉴스
여야는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추석 명절 청취한 엇갈린 민심을 전하며 정국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민생 올인’을 강조한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민심을 반영해 보완하겠다고 했고, 농지 전수조사로 인한 불편함에는 “죄송하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추석 민심을 ‘일촉즉발’로 표현하며 이재명 정부를 향해 “농지 수탈, 부동산 수탈을 즉각 중지하라”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휴 기간 가장 무겁게 들은 말씀은 역시 민생이었다”며 “이번 정기국회 대원칙은 민생 올인 정책 국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과 경제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 못한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여당에 뼈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권 의장은 추석 밥상머리를 달군 농지 전수조사와 관련해선 “여러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계셨을 것”이라며 “저도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연휴 기간 지역 주민들을 만난 여당 의원들도 농지 조사에 대한 농민 불안감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재선 A의원은 “농촌에 대한 지원을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조치이지, 강제로 땅을 사들이거나 소유자를 처벌하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고, 초선 B의원은 “조사원들에게 조사받을 때 위축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토로하는 분이 계셔서 투기 근절 차원에서 시행되는 조사라고 설명드렸다”고 전했다.
지지율이 40%대 초반 박스권(리얼미터 조사 기준)에 머무는 여당으로선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녹록지 않다 보니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간담회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도 잘 안다”며 “민심이 정책에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추석 이후 김민석 대표가 추진하는 위원회 등을 통해 양극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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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농지 전수조사,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의 분노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며 “죄다 들쑤셔 놔서 몇 남은 청년들마저 일손 놓고 떠날 판이라고 분노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한 줌도 되지 않는 투기꾼들 잡겠다고 농민들 삶을 다 망가뜨리는 게 이 정권의 농업 정책인가”라며 “대도시 인근 몇 안 되는 지역의 농지를 제외하면 농지은행조차 매입을 잘 안 하려고 한다. 그게 투기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또 “명절이 지나고 연말 이사철이 가까워 오면서 집 걱정하는 국민들도 정말 많았다”며 “서민들은 전월세 걱정으로 밤잠을 못 이루고, 작은 집이라도 한 채 사 보려고 해도 대출까지 나오지 않는다. 집 가진 국민들은 세금 폭탄에 떨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집값 떨어진다는 좌파 부동산 유튜브 방송 좀 그만 보고 부동산 정책 대전환 하기 바란다”고 했다.
장 대표는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돼서 죽을 노릇, 청년들은 일자리 없어 ‘전업 자녀’가 되고 있다”며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장외 집회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엔 “앞으로 대통령과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지 좀 더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김서호·박효준 기자
세줄 요약
- 추석 민심 놓고 여야 정국 주도권 경쟁
- 민주당, 농지 조사 불편 사과와 민생 보완
- 국민의힘, 농민·서민 불만 앞세워 공세
2026-09-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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