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포로 송환 비공개 여야 공방… 與 “신변 보호 우선” 野 “이유 밝혀라”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9-25 13:32
입력 2026-09-25 13:32
세줄 요약
- 북한군 포로 2명 국내 송환 비공개 방침 논란
- 민주당, 신변 보호와 양국 신뢰 훼손 지적
- 국민의힘, 비공개 이유와 대북 기조 추궁
李대통령, 젤렌스키 공개에 유감 표명
與 “정쟁 확대 말라…당사자 안전 우선”
野 “김정은 심기 건드리는 게 두려웠나”여야가 25일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이 국내로 송환된 사실을 정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방침을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사자들의 신변 보호가 우선이라며 정쟁 자제를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비공개 방침을 택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비공개 합의와 달리 송환 사실을 공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했다. 정부의 비공개 방침을 문제 삼은 야권을 향해서는 “생색을 위해 생명·안보를 해치면 살인자·매국노”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측의 공개가 양국 간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간 비공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며 “양국 간 신뢰를 저버린 처사이자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송환된 당사자의 신변 보호가 무엇보다 우선이라고도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송환된 두 사람의 신변을 철저히 보호하는 일”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북한군 포로 송환을 자화자찬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 사안을 정쟁으로 확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송환 사실을 비공개한 이유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북한 포로 국내 송환은 시기의 문제만 있을 뿐 공개하는 게 맞다. 그런데도 정부가 갑자기 비공개에 집착한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정은 심기를 건드리는 게 그렇게도 두려웠나. 그 두려움이 ‘대북송금 사건’의 약점 때문인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 다른 인사들도 정부의 대북 기조를 문제 삼았다. 안철수 의원은 “북한 눈치에 포로 송환조차 우리가 주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으면 그건 나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김용태 의원은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며 이처럼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 것이 괴이할 따름”이라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정부가 북한 정권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안보 기준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기분을 상하게 했느냐’다”라며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을 받은 당사자 김정은에게 약점 잡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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