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추계 추씨 뿌리’ 추경호·추미애, 상반된 행보…추석 밥상 화두

민경석 기자
수정 2026-09-24 16:18
입력 2026-09-24 16:18
동향에 동본이지만 정치 성향·행정 스타일은 차이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추경호 대구시장과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엇갈린 행보가 대구 밥상 민심 화두로 떠올랐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출신이자 ‘추계 추씨’라는 같은 뿌리를 둔 여야 중량급 정치인이지만, 광역단체장 취임 후 극명한 대비를 보이면서다.
24일 대구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다른 두 사람은 정치적 성향 차이를 넘어 재정 운용과 관사 사용, 소통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다른 스타일로 시·도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와 대구시는 재정 운용 기조부터 대비를 보인다. 경기도의 예산 규모는 41조 7000여억원, 재정자립도는 44.4%다. 채무비율은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예산은 12조 2000여억원, 재정자립도는 35.2%에 그친다. 채무비율도 19%를 웃돌아 경기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에 추미애 지사는 재정 비상 상황을 선포하고 5000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와 함께 재정건전화 조례의 각종 장치를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추경호 시장은 ‘확장 재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출 효율화를 도모하되 시민 체감도가 높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에는 재정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관사를 둘러싼 자세도 차이가 극명하다. 추 시장은 취임 전부터 시장 관사 폐지를 선언하고 대구시가 77년간 유지해 온 시장 관사 운영 관행을 깼다. 관사 운영에 따른 행정·재정적 부담을 줄이겠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당선 직후 북구 침산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 주거지를 사비로 마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추 지사는 민선 9기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새 관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기도는 수원 광교에 있는 도청 인근에 전용 면적 156㎡(47평형) 아파트를 전세보증금 12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 와중에 10억원이 넘는 관사에 입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사 사용의 필요성과 적법성 여부와 별개로 비판에 직면했다.
중앙 정치 현안을 대하는 관점에서도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난다. 추 지사는 ‘추다르크’라는 별명답게 검찰 개혁을 비롯한 중앙 정치 현안에 대해 선이 굵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방향과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을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추 시장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면서 행정가로서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이지만, 현안 해결을 위해선 정부와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실리를 택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두 단체장의 정치적 경력과 지역 여건이 다른 만큼 행정 접근법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결국 단체장에 대한 최종 평가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구체적인 정책 성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민경석 기자
세줄 요약
- 추석 밥상에 오른 추경호·추미애 대비
- 재정 운용, 관사 사용, 정치 대응 차이
- 지역 민심은 행정 성과에 주목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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