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최대… 금융 불안 속 선제 관리를
수정 2026-09-23 23:17
입력 2026-09-23 20:1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어제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발표한 2.6%보다 1.1% 포인트 올린 수치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보다 0.6% 포인트 높인 3.2%로 제시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한계기업이 늘고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되레 상승했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내수와 민생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향후 고금리 충격이 본격화할 경우 금융 불안이 증폭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19.1%였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치솟았다. 지난 2분기 기준 연체율은 12.71%에 달했고, 대출 규모도 119조원으로 6개월 새 4조 6000억원 늘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은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후 9개월부터 연체율이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4~5월부터 한계기업과 취약 자영업자의 빚 상환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 한은이 산출하는 금융불안지수가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환 능력과 회생 가능성을 기준으로 대상을 선별해 맞춤형 지원과 단호한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할 때다. 선제적 대응으로 금융 부실의 확산을 막고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2026-09-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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