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심의를 보류하기로 했다. 애초 전북 전주가 단독 개최를 추진하다가 경기장, 숙박시설, 미디어촌 등 핵심 인프라 부족의 현실적 벽에 부딪혀 단독 개최를 사실상 접고 서울시에 ‘공동 개최 SOS’를 보내며 계획을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후보지 선정 당시 객관적인 준비 상황과 글로벌 경쟁력보다는 정치적 셈법이 앞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초대형 메가 이벤트를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가 결국 심의 보류와 국론 분열로 되돌아왔다.
이제 와서 개회식과 폐회식을 나눠 맡자거나 대회 명칭을 섞자는 식의 공동 개최 구상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개최 계획 변경으로 대한체육회의 승인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할 수도 있다. 내년 3월 예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후보 압축 단계인 ‘전략 대화’(Strategic Dialogue) 일정마저 코앞이라 자칫 대한민국의 올림픽 유치 기회 자체가 허공으로 날아갈 판이다.
국제 경쟁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는 인도, 카타르 등 막강한 자본력과 국가적 역량을 결집한 강력한 후보들이 포진해 있다. IOC가 개최지 평가에서 가장 엄격하게 요구하는 잣대는 분명하다. 과도한 신규 건설을 배제한 기존 시설의 재활용, 완벽한 교통망과 숙박 인프라, 그리고 재정 건전성에 기반한 ‘지속 가능하고 경제적인 올림픽’이다. 200㎞ 넘게 떨어진 두 도시를 억지로 묶어 동선을 낭비하고 경기장 분산 투자를 유발하는 공동 개최안으로는 IOC의 까다로운 평가 기준을 통과하기는커녕 다른 국가 후보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공동 개최라는 미봉책과 허상을 벗어던져야 한다. 다른 국가와의 유치전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고 국민 세금 낭비 없는 성공적인 ‘흑자 올림픽’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준비된 글로벌 메가시티인 ‘서울 단독 개최’뿐이다.
서울은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세계적 수준의 체육 인프라와 광역 대중교통망, 최고 수준의 컨벤션·숙박 시설을 이미 완벽히 갖추고 있다. 대규모 신규 건설 없이 기존 자원의 리모델링과 스마트 운영 체계만으로도 전 세계 200여개국 선수단과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된 도시다.
2036 서울올림픽 유치 추진 시민위원회는 더이상의 행정력 낭비와 국가적 혼란을 막기 위해 모든 시민적 역량을 결집해 대국민 서명운동 등 전방위적 시민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다. 당국은 정치적 눈치 보기를 멈추고 공정하고 엄정한 재심의를 통해 서울 단독 개최 추진 체제를 즉각 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