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물꼬… 한미 정상 전작권 첫 논의

김진아 기자
수정 2026-09-23 23:13
입력 2026-09-23 22:30
유엔총회 만찬서 ‘깜짝 회담’
양국 “투자사업 논의 진전 환영”호르무즈 파병 관련 거론 안 돼
뉴욕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최근 확정된 대미 투자 사업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대미 투자 발표에 따른 ‘깜짝 정상회담’으로 교착 상태였던 양국 현안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정상이 오늘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0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며 “(양국 정상은) 한미 간 전략 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한 것은 지난해 8월 미 워싱턴DC,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공동 설명자료(팩트시트)를 토대로 핵잠수함 연료 문제, 농축 재처리 문제, 조선업 협력, 전작권 전환 등에서 한미 간 협력을 심화하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도 확인했다.
특히 전작권 전환 논의가 정상급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에 한국의 입장을 많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많이 이해를 하게 됐다”며 “(여러 조건을) 충족해 가며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방위비 증액 등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핵추진잠수함 논의 역시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조선업 협력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후속 협의도 이어 가기로 했다.
북미 대화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간 접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북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데 기여를 해 달라는 기대감을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로 잘 지낸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압박으로 정상 차원의 논의 여부가 주목됐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여러 이슈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없었으며 (일부러) 빠진 것이라기보다 (회담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논의 내용에 대한 후속 협의를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워싱턴DC에서 진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각종 고위급 채널 등을 통해 후속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이번 순방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전날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상회담 일정 조율이 급진전을 이뤘다고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확정해 국회에 보고했다.
이날 회담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7시부터 리셉션에 참석해 다른 정상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리를 이동해 별도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아름다운 영부인은 잘 계시느냐, 골프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마이애미에서 골프를 함께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골프 회동이 확정될 경우 이날 회담에서 언급한 현안에 대해서 더욱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이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최한 ‘함께 조성해 나가는 미래(FTFT) 연합’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 옆에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대화를 나눴다.
뉴욕 김진아 기자
세줄 요약
- 대미 투자 진전 환영, 정상회담 급진전
- 전작권 전환 첫 정상 논의, 협력 심화
- 호르무즈 파병 제외, 후속 협의 추진
2026-09-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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