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1인 가구 220만·쉬었음 20%…‘위기의 중년들’

조중헌 기자
수정 2026-09-25 07:00
입력 2026-09-25 07:00
중장년 1인가구 사회적 고립 정도 높아
노동시장 이탈 맞물리며 사회관계 단절
“청년·고령층 집중 벗어난 지원책 필요”
중장년층 1인 가구가 22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4050세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과 고령층에 집중된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낀 세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실태 및 특성’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 1인 가구는 223만 7422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172만 7307명에서 10년 사이 50만명 넘게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를 비롯해 이혼·자녀 분가·가족 해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장년 1인 가구는 다른 가구보다 사회적 관계망과 여가활동 등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평일이나 주말 중 하루라도 혼자 여가를 보내는 비율은 중장년 1인 가구가 66.7%로 다인 가구(28.9%)보다 37.8%포인트 높았다. 사회적 관계망 부재 역시 1인 가구가 61.8%로 다인 가구(51.9%)보다 높았다.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은 중장년 1인 가구가 늘어나며 고독사 문제도 커지고 있다. 2024년 중장년 고독사는 1706명으로 2017년 1211명보다 40.9% 늘었다. 브리프를 작성한 김은지 연구원은 “가족이나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의 1인 가구는 고독사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에서도 중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의 ‘노동시장 밖의 중년들 쉬었음 중년에 대한 탐색적 분석’ 브리프를 살펴보면 4050세대 ‘쉬었음’ 인구는 2010년 52만 9000명에서 지난해 67만 4000명으로 14만 5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이나 구직이나 취업 준비, 교육·훈련 등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전체 중년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쉬었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20.8%로, 청년층(12.9%)보다 7.9%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40대 쉬었음 비중은 2010년 11.5%에서 지난해 19.0%로 7.5%포인트 상승했다. 50대는 같은 기간 17.9%에서 22.2%로 높아졌다.
특히 최근 ‘쉬었음’의 배경이 건강 문제에서 구직난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구직이 어려워서’ 쉬고 있다는 답변은 2018년 23.1%에서 2025년 38.3%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50대도 구직난을 사유로 든 비중이 같은 기간 25.6%에서 30.4%로 증가했다. 반면 40대 기준 건강문제를 사유로 쉰 비중은 2018년 62.4%에서 2025년 40.2%로 22.2%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쉬었음 상태에 놓인 중년층 가운데 구직을 희망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40대의 경우 2015년 39.5%였던 것이 지난해 24.8%로, 50대는 26.3%에서 21.5%로 줄었다.
일자리와 구직자 간 미스매치가 중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하는 임금·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0·50대에서 각각 31.1%, 42.2%를 차지했다.
중년의 노동시장 이탈과 1인 가구화가 맞물리면서 중장년층의 경제적·사회적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년기에 발생한 사회적 고립이 노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후적 대응이 아닌 중년 단계에서부터 노동·소득·사회관계를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중장년 1인 가구를 독립적인 정책 대상으로 설정하고, 사회적 고립의 형성 경로와 위험 요인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정은 연구원은 “노동시장 요인으로 이탈한 이들을 재취업으로 연계할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직무 연속성 확보, 경력 전환을 위한 재교육 등 중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 조중헌 기자
세줄 요약
- 중장년 1인 가구 223만명 돌파, 10년 새 급증
- 4050 ‘쉬었음’ 비중 20% 넘어, 노동이탈 심화
- 고립·고독사 위험 확대, 중년 맞춤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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