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로 분위기 바꾼 메타, AI 에이전트 열풍, CPU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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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09-25 09:00
입력 2026-09-25 09:00

출시 12일 만에 280만 다운로드
메타 넘어 CPU株까지 기대 확산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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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촬영된 메타와 페이스북 로고. 프랑크푸르트 AFP 연합뉴스
지난해 1월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촬영된 메타와 페이스북 로고. 프랑크푸르트 AFP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오픈AI와 구글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던 메타가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출시 이후 메타 주가가 20% 넘게 뛰었고 AMD와 인텔 등 반도체주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월가에서는 뮤즈가 AI 산업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가 뮤즈와 손잡고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쇼핑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나서는 등 실제 서비스 확장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린 출발점은 빠른 이용자 증가세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12일 만에 280만회 다운로드됐다. 미국·캐나다에서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면 180만회로 챗GPT 출시 초기 12일간 130만회를 웃돌았다. JP모건은 뮤즈가 “챗GPT 이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비자 AI 애플리케이션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뮤즈가 기존 챗봇과 다른 점은 답변을 내놓는 것을 넘어 이용자가 맡긴 일을 직접 처리한다는 것이다. 여행 준비를 부탁하면 항공편과 숙소를 검색하고 여러 웹사이트를 오가며 예약 절차까지 밟는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물건을 사고 자동차 판매를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자마다 클라우드에 별도의 가상 컴퓨터를 두고 뮤즈가 브라우저를 직접 움직이는 방식으로, 사람이 하던 검색과 클릭, 정보 입력을 AI가 대신한다.

메타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달라진 것도 이 때문이다. 메타는 그동안 AI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이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할지는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오픈소스 모델 ‘라마(Llama)’는 지난해 라마4의 성능과 벤치마크 논란을 겪었고, 메타는 이후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AI 조직을 ‘메타 슈퍼인텔리전스랩스(MSL)’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런 상황에서 뮤즈가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대규모 AI 투자를 실제 소비자 서비스와 매출로 연결할 가능성이 처음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모델도 이미 마련했다. 일정 사용량까지는 무료지만 이후 월 20달러와 100달러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2027년 말 이용자가 10억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3%가 유료로 전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10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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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를 향한 기대는 반도체 시장으로도 번졌다. 최근 AMD와 인텔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AI 에이전트 확산이 중앙처리장치(CPU)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뮤즈를 이미 공급이 빠듯한 CPU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AI 모델 학습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집중적으로 쓰이는 반면 뮤즈 같은 에이전트는 추론과 함께 웹페이지를 열고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이를 처리할 데이터센터의 범용 연산 능력도 더 필요해질 수 있다. 로이터는 뮤즈의 빠른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도체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면서 기존 플랫폼과의 관계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아마존은 뮤즈가 이용자를 대신해 자사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차단한 반면 쇼피파이는 뮤즈를 통한 쇼핑을 지원하기로 했다. AI 에이전트가 웹사이트의 단순 방문자가 아니라 소비자를 대신해 거래하는 주체로 등장하면서 유통·플랫폼 업체들도 서로 다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개인정보 문제도 남아 있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뮤즈에 이메일과 여러 계정을 연결한 뒤 이용자 자신도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개인정보까지 찾아냈다며 “작동한다. 그리고 섬뜩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이용자들이 뮤즈를 직접 써볼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이며 메타는 한국을 포함한 추가 출시 국가와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민나리 기자
세줄 요약
  • 출시 12일 만 280만회 다운로드 기록
  • 예약·구매·이메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 메타 주가 급등, 반도체주 동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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