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T, 지난해 비축 양파 83% 쓰레기 처리, 75억원 손해봤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박효준 기자
수정 2026-09-23 18:41
입력 2026-09-23 18:41

25억원 들여 산 양파, 폐기비용 50억원
비축농산물 폐기량 평년보다 2배 급증
이성권 “비축농산물 활용 방안 마련해야”

이미지 확대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상임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상임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정부가 비축농산물로 사들인 양파 2만 2723t을 폐기하며 약 7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양파 수매량의 83% 규모다. 비축농산물의 방출이 어려울 때 가공·수출 등으로 폐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T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간 보관 중이던 양파를 폐기했다. 폐기된 양파의 수매 금액은 25억 5900만원이며, 용역 등으로 발생한 순수 폐기 비용은 49억 8100만원이다.

aT가 지난해 사들였던 양파는 총 2만 7337t이었다. 당초 수매 계획 물량은 9781t이었는데, 이보다 약 2.8배 많은 양이다. aT 측은 “수급 불안기 가격 안정용 등으로 긴급 수매하며 비축했지만, 지속적인 시중 가격 하락 및 적정 보관 기간(6개월) 초과로 폐기했다”고 밝혔다.

aT의 비축농산물 폐기량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비축농산물 폐기량은 1만 5000t 내외였다. 2024년과 지난해에는 버려진 비축농산물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3만 2012t의 농산물이 폐기돼, 평년보다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미지 확대
지난 6월 15일 경북 청도군 각남면 양파 밭에서 농민들이 양파 수확을 하고 있다. 청도 뉴스1
지난 6월 15일 경북 청도군 각남면 양파 밭에서 농민들이 양파 수확을 하고 있다. 청도 뉴스1


aT가 33억 9900만원을 들여 수매한 무 6153t이 버려지면서 12억 9400만원의 폐기 비용이 발생했다. 110억원을 들여 수매한 배추를 폐기하며 6억 6900만원의 폐기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버려진 배추의 수매 비용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

정부는 농산물이 과잉으로 공급돼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농산물을 수매해 농가를 보호한다. 농산물 공급이 부족해지면 비축농산물을 방출해 시장 안정을 도모한다. 그러나 시장의 가격 변동과 수요 및 공급량 예측에 실패하면 농산물을 대량으로 폐기해야 한다.

이 의원은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비축 정책도 단순히 수매하고 보관하는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매 단계부터 가공·수출·기부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함께 마련해 비축산농산물의 폐기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준 기자
세줄 요약
  • 비축 양파 2만2723t 폐기, 75억원 손실 발생
  • 수매량 83% 규모, 가격 하락·보관 초과 원인
  • 가공·수출·기부 등 대체 활용책 필요 지적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