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서 ‘이란 전멸’ 위협...북한은 언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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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9-23 13:23
입력 2026-09-23 13:23
세줄 요약
  • 유엔총회서 이란 겨냥한 강경 발언
  • 쿠바도 비난, 대표단 항의 퇴장
  • 북한 관련 언급은 연설에 빠짐
국제 회합의 장서 이례적 특정국가 원색 비난

이란·쿠바 대표단 퇴장...“약탈 정당화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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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회합의 장인 유엔총회에서 이란을 향해 ‘합의’와 ‘전멸’ 양자택일 선택지를 제시하며 압박을 가했다. 이란과 쿠바 등에는 위협적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한 관련 발언은 연설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나는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지, 아니면 신속히 전멸시킬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생존의 기회도, 미래의 번영이나 후손에 대한 희망도 없이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인가”라고 위협했다.

기조연설 연사가 각국 대표단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유엔총회에서 특정 국가를 겨냥해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총회장에 앉아있던 이란 대표단은 항의 뜻으로 실무급 대표부 직원 1명만 남겨둔 채 단체 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 합의가 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이날 3시간 가량 별도 회담을 갖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향해서도 “완전히 실패한 국가”라며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거친 언사를 이어갔다. 이에 쿠바 대표단도 중간에 총회장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부터 쿠바의 공산주의 체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연료 수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이에 쿠바는 대규모 정전 등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란군 총참모부와 혁명수비대(IRGC)는 공동 성명을 내고 거세게 반발했다. 군부는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쏟아낸 적대적 발언과 위협은 국내 선전용 도구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유엔이라는 무대를 전 세계적인 침략과 불안정, 약탈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잇달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총회 연설에선 대북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북미대화 재개 의지가 여전하다면 24일 미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협조를 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외신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딜 메이커”라며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면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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