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돌려줘” 거절하자 “아빠부터 죽여줄까”…10년간 BJ 따라다닌 스토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정회하 기자
수정 2026-09-25 12:48
입력 2026-09-23 10:00

1인방송 BJ 스토킹 범죄 다시 기승
집 찾아 도어락 열고 들어온 남성 검거
개인공간에서 콘텐츠 제작·송출 빈번
“진행자 안전한 제작환경 조성 유도해야”

이미지 확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


# 30대 여성 인터넷방송 BJ(진행자)인 A씨의 열혈 시청자인 남성 B씨는 A씨를 스토킹해 징역 1년 9개월간 복역한 뒤 출소했다. 그러나 범행은 그치지 않았다. B씨는 출소하자마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A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다량 전송했고, 피해자 집도 8회나 찾아갔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3월 B씨의 스토킹 혐의를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 30대 여성 BJ인 C씨 역시 비슷한 피해를 봤다. 평소 방송에 대한 악의적 품평을 반복하던 시청자 D씨를 차단하자, D씨는 엿새 동안 총 39회에 걸쳐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전송했다. 부산지법은 지난해 1월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D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개인 인터넷방송 진행자에 대한 스토킹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상 BJ로서는 일면식도 없는 시청자가 가해자가 되는 ‘일방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고, 때에 따라 성범죄로 이어지는 일도 잦아 플랫폼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1일 한 여성 BJ의 자택 잠금장치를 열고 침입한 30대 남성을 주거침입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잠시 외출 중이던 피해자가 집에 있는 PC 로그인 알림이 뜬 것을 이상하게 여겨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남성을 현장에서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평소 피해자의 방송을 즐겨보는 시청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인 방송 시청자가 진행자를 스토킹하는 일은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2024년에는 전직 교사인 30대가 BJ에게 협박성 메시지 전송을 반복하는 등 6개월간 총 23회에 걸쳐 스토킹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 일이 있었다. 2023년에도 10년간 한 BJ의 방송을 챙겨본 남성 시청자가 60차례 넘게 휴대전화 메시지나 전화로 후원금 반환을 요구하며 “너희 집에 찾아갈게. 너희 아버지부터 죽여줄까”라고 협박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의 경우 BJ 집에 찾아가기 위해 택시를 빼앗아 몰고 도주하다가 교통사고도 냈다.

이미지 확대
스토킹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DB
스토킹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DB


경찰청에 따르면 112에 접수된 스토킹 신고 건수는 2021년 1만 4509건에서 지난해 4만 4684건으로 4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주거침입 신고도 1만 8184건에서 2만 1523건으로 18.4% 증가했다. 상대의 사생활 영역을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자신도 알지 못하는 다수의 타인에게 생활 권역이 노출될 우려가 큰 개인 방송인들은 위험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불특정 시청자 다수에 노출되는 일방적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만큼 통상적인 관계성 범죄와 결이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해자가 생면부지의 인물이라 예측 가능성이 작으면서도 마땅한 기술적 보호 장치도 부족하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성범죄 사건을 여러 차례 맡았던 이은의 변호사는 “인터넷 개인 방송인은 시청자로부터 비롯된 일방적 관계라 통상의 관계성 범죄와 차이가 있으면서도, 간접적 상호작용이 있어 시청자가 일방적 교감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플랫폼이 범죄 예방을 위한 콘텐츠 제작 지침을 명확히 해 출연자의 안전한 제작 환경 조성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회하 기자
세줄 요약
  • 출소 뒤에도 BJ에 문자·방문 반복 스토킹
  • 후원금 반환 요구·협박·주거침입 사례 확산
  • 일방적 관계 범죄로 플랫폼 대응 필요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BJ 대상 스토킹의 가해자는 통상 어떤 관계인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