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튈라”… 트럼프, 빈 살만 전화 받고도 후티 공습 보류한 속사정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22 16:43
입력 2026-09-22 16:43
세줄 요약
- 트럼프, 빈 살만 요청에도 후티 공습 보류
- 유가 급등·인플레이션 자극 우려가 핵심 배경
- 미국은 직접 타격 대신 정보 지원으로 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요청과 미군의 공습 준비에도 불구하고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대한 타격을 보류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타격 옵션을 마련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는 등 군사 조치가 구체화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에 직접 군사행동을 멈춰 세웠다. 우방국의 안보 요청을 받은 미국이 개입 직전 손을 뗀 배경을 짚어본다.
‘제2의 병목’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유가 자극 우려
21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공습 보류의 결정적인 배경은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자극에 대한 우려다.
후티 반군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미군이 직접 공습에 나설 경우 후티 반군이 이 해협을 위협해 새로운 해상 병목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전직 미 국방부 관리인 알렉스 플리차스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후티를 공격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위협받아 국제 유가가 더 뛸 수 있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주저한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선박 비공격 확약과 실용적 국익 판단
미국의 군사 개입 기준은 미국 국익에 대한 직접적 침해 여부로 제한되고 있다. 미 외교관들은 후티 측과의 접촉을 통해 홍해 일대에서 사우디 외 타국 선박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해협을 봉쇄할 의사가 없다는 확약을 받아냈다.
현재 후티의 공격 목표는 사우디 정부군과 리야드 등 사우디 본토 표적에 집중돼 있다. 미국 및 국제 상선의 통행권이 직접 타격받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의 안보 이슈에 미군을 직접 투입할 이유가 부족하다는 계산이다.
전선 확대 부담과 정보 지원 중심의 대응
미 행정부 내에서도 중동 내 새로운 전선 형성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란과의 대립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예멘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군사·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직접 공습 대신 사우디 측에 후티 관련 정보와 표적 식별 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지원 범위를 제한했다.
이는 우방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동 전선에 휘말리지 않고 당초 사우디가 주도해야 할 문제에 미국이 깊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실리적 판단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보류는 우방 지원보다 유가 상승 방지와 중동전 확대 자제를 우선시한 실용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티 반군의 공격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실질적 봉쇄로 이어질 경우 미국의 군사적 대응 수위가 언제든 재조정될 수 있는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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