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서 아내 죽이고 8억 챙긴 ‘불륜 목사’…장례식서 ‘그 여자’ 또 만나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9-22 12:46
입력 2026-09-22 11:05
세줄 요약
- 미국 목사, 아내 절벽 살해 뒤 사고사 주장
- 10대 여학생과 불륜, 20년 뒤 살인 정황 드러남
- 생명보험금 8억원 수령, 보험사기 혐의 추가
미국의 한 목사가 10대 여학생과 불륜을 저지르던 중 아내를 절벽에서 밀어 살해하고 8억원에 달하는 생명보험금까지 챙긴 사실이 20년 만에 드러났다. 사건 당시 팔에 남아있던 상처와 목격자들의 증언이 뒤늦게 살인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2006년 8월 22일 유타주 자이언 국립공원의 ‘엔젤스 랜딩’에서 데이비드 밴더 미어의 아내 버나뎃(당시 29세)이 1760m 높이의 바위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데이비드는 당시 911에 직접 신고하며 아내가 실수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산길에 마주친 등산객들에게 보인 그의 태도는 의문투성이였다. 국립공원관리청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한 등산객에게 “어떤 남자의 아내가 절벽에서 떨어졌다”고만 말했을 뿐, 숨진 사람이 자신의 부인이라는 사실은 숨겼다.
또 다른 여성 등산객은 데이비드의 왼쪽 팔 안쪽에서 긁힌 듯한 찰과상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심지어 처음 마주친 등산객에게 자신의 카메라와 장비를 대신 챙겨달라고 부탁한 뒤, 짐도 없이 서둘러 산을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데이비드는 일관되게 사고사를 주장했다. 그는 사고 당일 새벽 3시 30분 아내와 호텔을 나와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이동했고, 자전거를 탄 뒤 새벽 4시 20분쯤 등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등산이 처음이었던 아내와 함께 오전 6시 10분쯤 정상에 도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일출 촬영 시간을 놓치자 아내의 사진을 찍어주려 했고, 배낭을 옮기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비명 소리와 함께 아내가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당시 한 달간 이어진 수사에서 별다른 범죄 정황이 나오지 않고 그의 진술도 일관되자, 경찰은 버나뎃의 죽음을 단순 추락 사고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나 경찰과 검찰이 데이비드의 불륜을 밝혀내면서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재전환됐다. 데이비드는 아내가 살아있을 때부터 미성년자 여학생과 수년 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체포영장 신청서에 따르면 버나뎃이 숨지기 이틀 전 불륜 상대가 이별을 통보했다. 반면 아내 버나뎃은 남편과 단둘이 떠나는 이번 여행에 크게 들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활동하던 교회 청년부 활동을 통해 그 여학생을 처음 만났고, 2년 뒤인 2004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버나뎃이 숨진 뒤 라스베이거스로 찾아와 장례식장에서 홀아비가 된 데이비드의 곁을 지키기도 했다.
결국 데이비드는 지난 6월 네바다주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아내가 숨진 직후 60만 달러(약 8억원)의 생명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돼 보험 사기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하지만 그는 유타주로 송환되길 기다리던 중 며칠 뒤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데이비드는 유서에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며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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