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에 미사일 든 ‘김정은’ 등장…北관중, ‘손가락 욕’ 날렸다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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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6-09-22 10:34
입력 2026-09-22 10:34
세줄 요약
  • 김정은 분장 남성, 남북전 관중석 등장
  • 미사일 모형 퍼포먼스와 태극기 조롱
  • 북한 응원단 손가락 욕, 경찰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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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듯한 관람객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26.9.21 연합뉴스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듯한 관람객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26.9.21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진행된 여자축구 남북대결 현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으로 분장한 남성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남성은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여자축구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이날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 조선대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일본 각지에서 약 200명이 뭉친 북한 응원단은 북소리와 함께 미리 합을 맞춘 듯 구호를 외치고 응원가를 불렀다.

치열했던 그라운드 공방전만큼이나 관중석에서도 뜻밖의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 중간 관중석에서 김 위원장의 외모를 연상시키는 남성이 등장한 것이다.

이 남성은 짧은 머리 스타일과 특유의 인민복 차림으로 김 위원장을 흉내 냈으며, 손에는 미사일 모형을 쥐고 있었다.

그는 미사일을 던지는 듯한 돌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태극기를 향해서는 엄지를 내려 보이는 포즈를 취했다.

남성이 점점 북한 측 응원단석으로 다가가자 경기장 보안 요원과 일본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해 그를 제지했다. 일부 북한 관중은 남성을 향해 가라는 뉘앙스로 팔을 저은 뒤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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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일본 경찰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듯한 관람객과 대화하고 있다. 2026.9.21 연합뉴스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일본 경찰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듯한 관람객과 대화하고 있다. 2026.9.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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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남성이 북측 응원단으로 접근하다 경찰 측에 제지당하고 있다. 2026.9.21 연합뉴스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남성이 북측 응원단으로 접근하다 경찰 측에 제지당하고 있다. 2026.9.21 연합뉴스


이 남성은 중국계 정치활동가로, 예명은 ‘하워드 엑스(X)’다. 13년째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평창을 찾아온 당시 북한 응원단 앞에 나타난 바 있다.

김정은과 똑같은 헤어스타일은 일본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미용실 스타일리스트에게 김정은의 앞, 옆, 뒷모습의 사진을 보여주고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성은 “일본에 사는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이들은 일본에 살면서 북한 학교에 다니고, 온갖 프로파간다와 헛소리로 북한에 세뇌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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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듯한 관람객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26.9.21 연합뉴스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낸 듯한 관람객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26.9.21 연합뉴스


재일 조선인 입장에서는 ‘조국의 최고지도자’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모욕당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는 “모욕하는 게 아니라, 틀을 깨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 나를 본 사람들이 인터넷, 소셜미디어(SNS)에서 나를 찾아보고 웃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게 그런 것이다. 지도자를 보고 웃을 때 모든 공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남성은 북한의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이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러시아·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회 출전이 제한됐던 것처럼, 같은 전쟁에 군을 보낸 북한 역시 같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러시아에 군대를 보내고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고 있다”며 “북한은 스포츠 대회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 취재진에게 “(북한이) 어제도 일본에 로켓을 쏘아 주었다”며 전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농담조로 언급하기도 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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