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논콩’ 학교 급식이 대안될까

설정욱 기자
수정 2026-09-24 09:00
입력 2026-09-24 09:00
세줄 요약
- 정부 수매 축소로 논콩 재고 누적 우려
- 학교 급식에 국산콩 가공품 공급 검토
- 식용유 전환과 예산 지원 방안 논의
전북도가 정부의 수매량 축소로 재고가 쌓여가는 논콩을 학교 급식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12월 GMO 표시 시행을 계기로 학교에서 국산콩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논콩 판로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역 논콩 소비 판로를 위해 학교급식 주 사용 품목인 식용유(수입산)를 지역 생산품으로 단계적 공급하고 가격차액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논콩 재배 확대(전략작물직불제 등) 이후 생산이 증가했지만 정부 수매량 계획은 기존 6만t에서 3만t으로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북은 1만 5000ha에서 논콩을 재배해 3만 6900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 수매량이 줄 경우 전북 생산 수매량은 1만 8900t으로 추정돼 1만 8000t의 물량이 남는다.
논콩 수급안정 방안이 절실한 상황에서 도는 선택한 해결책은 학교 급식이다. 학교급식 주 사용 품목인 식용유(수입산)를 도내산으로 바꾸고 두부, 된장 등 콩 가공품을 급식에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전북 학교급식 콩 가공품은 식용유(콩기름) 56만ℓ, 가공품 450.8t(두부, 된장 및 청국장) 등이다. 도는 학교급식 주 사용 품목인 식용유(수입산)를 도내산으로 전면 전환 시 263억원(도비 50억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도내 18만여명의 학생들에게 1인 1식 지역 가공품 사용 의무액 400원인 학교 무상급식 지원을 500원 이상으로 늘리면 예산이 더 필요하다. 도는 추가 예산 부담을 위해 시군, 교육청 등과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 콩기름생산업체와도 생산설비 확충 등을 위한 협의체 운영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도는 국산콩 가공산업 육성, 김제 논콩산업 거점지구와 연계해 안정적 소비처를 확보할 예정이다. 김제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논콩 주산지로 2025년 기준 약 7200ha의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김제는 앞서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국산 콩 가공산업화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논콩 생산부터 선별·가공·유통까지 이어지는 산업 체계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학교 급식만으로 논콩 잔여물량을 다 소화할 수는 없지만 정부의 수매 확대만 기다리기보다 논콩 수급안정을 위한 자체 노력이 병행이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관련 기관 등과 간담회 등을 열고 협의해 대책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주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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