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실린 제주·베트남 인연… 해양레저 넘어 관광·스포츠·문화로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9-18 16:40
입력 2026-09-18 16:40
카이트보딩으로 시작된 인연
해양관광·관광정책 분야 확대
제주와 베트남 카인호아성의 인연이 바람을 타고 해양레저에서 관광과 스포츠·문화 교류로 확장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도청 백록홀에서 베트남 카인호아성 인민위원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고 양 지역의 해양레저와 관광 분야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카인호아성은 베트남 남중부 해안에 자리한 지역으로 나트랑과 깜라인 등 유명 해양관광지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다. 제주와 카인호아성의 교류는 바람의 힘으로 대형 연(카이트)에 연결된 보드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는 해양레저스포츠 ‘카이트보딩’을 매개로 시작됐다.
첫 인연은 2024년 9월 제주에서 열린 제2회 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카인호아성 관광협회 관계자가 대회에 참가하면서 양 지역의 교류가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카인호아성에서 열린 국제카이트서핑대회에서 제주도해양레저스포츠협회와 카인호아성 관광협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포츠를 통한 민간 교류가 공식적인 협력 관계로 이어진 것이다.
교류의 폭은 지역사회 협력으로도 넓어졌다. 지난해 제주도해양레저스포츠협회 등은 카인호아성 탄하이2초등학교에 ‘아름다운 작은 도서관’ 건립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카인호아성 대표단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닷새간 제주 종달리 해안에서 열리는 ‘2026 제4회 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에도 참석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참가 규모가 5개국, 50명 늘었다. 선수와 관계자, 관람객 등을 합치면 대회 기간 1000명 이상이 종달리 해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스포츠대회를 넘어 제주와 카인호아성의 교류를 확인하는 국제적인 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존의 카이트보딩 중심 교류를 해양관광과 관광정책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양측은 관광뿐 아니라 스포츠와 문화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방문을 늘리기로 했다. 민간단체 간 교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응우옌 롱 비엔 카인호아성 인민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은 “양 지역 간 상호 방문과 공동 연구 등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교류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길 희망한다”며 “내년 1월 카인호아성에서 열리는 카이트보딩대회에 제주를 초청해 양 지역 간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양 지역 간 교류 확대를 위한 제안에 감사드리며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며 “내년 카인호아성 카이트보딩대회 방문을 통해 교류 및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카이트보딩 인연, 제주·카인호아성 교류 출발
- 관광·스포츠·문화로 협력 분야 확대 논의
- 내년 대회 초청과 지속 교류 기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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