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지운 李대통령 99분 스탠딩 기자회견…“만기친람할 시간도 역량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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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수정 2026-09-18 19:39
입력 2026-09-18 13:49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
농담 없이 의자 없는 연단서 내내 서서 답변
“국민 실망에 당황…언제나 국민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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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18
superdoo8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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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취임 후 1년 3개월의 소회와 각종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오전 10시에 생중계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례적으로 30분 늦춰졌다. 마지막까지 발언을 정리하기 위해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이번 기자회견이 갖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였다.

기자회견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9분까지 99분간 진행됐다. 앞서 기자회견이 3시간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짧지만 그만큼 현안 중심으로 궁금한 점을 모두 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의 답변도 평소와 다르게 단답형으로 이뤄지는 등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99분 내내 서서 답변을 이어갔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앉을 의자와 책상이 있었다면 이번엔 서 있을 연단이 전부였다. 이 대통령과 기자단 거리도 이전보다 1.5m 이내로 가까워졌다.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이번 기자회견의 슬로건을 반영하듯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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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일곱번째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일곱번째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일곱번째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일곱번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202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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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짙은 남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미소 없이 신중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갔다. 평소 즐겨 하던 농담도 하지 않았다. 사회를 본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온라인 국민 의견이라며 “모든 것을 품으려는 이상은 버려야 한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사람만 쓰면 안 된다”, “말을 줄이시고 귀를 키우시길 권유드린다”라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듣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일면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했다. 또 갈등에 공감하지 못했다며 “오로지 국민과 국가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권력이기에 더 섬기는 자세로 임했어야 마땅하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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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석한 참모진
기자회견 참석한 참모진 기자회견 참석한 참모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에 참모진이 참석해 있다. 202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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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자 “결국은 모든 것들을 다 합쳐서 저의 부족 때문이었다”며 “배려도 부족하고 섬세함도 부족하고 소통도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좀 부족하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다만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답변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전쟁의 관여, 개입은 없다”고 밝혔다. 또 검찰개혁 의지가 흩어지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선 “무슨 검찰을 편들어서 뭘 하려고 한다. 또 개혁에 후퇴한다 의심은 거둬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규제·공급·세제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점차 안정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기자회견에서 예정된 시간을 넘겨 질문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날 기자회견은 정해진 90분을 최대한 지켰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답변에서 “‘만기친람’ 걱정하는 분들 많던데 만기친람할 시간도 역량도 되지 않는다”며 “제가 가진 기본적인 원칙이 권한은 주고 책임은 확실하게 묻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그걸 통해 성남시정도 경기도정도 성공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제가 부족한 게 많다”며 “일에 집중하고 결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한 것이 매우 큰 문제인 것을 이제 많이 아프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존중하고 그러나 당초에 하고자 했던 일들을 결코 포기하지 말고 힘들여서 계속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답변을 마친 이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참모진들과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김진아 기자
세줄 요약
  • 연임 의사 없다고 밝힌 99분 기자회견
  •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소통·배려 부족 인정
  • 호르무즈 파병·검찰개혁·부동산 입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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