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에 ‘에너지 동맹’ 제안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9-18 00:46
입력 2026-09-17 18:17
변압기·소형원전, 기업 협력 확대
기후부, 에너지 협의 채널도 신설
이호현 차관 ‘안정적 전력망’ 강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의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이 변압기·전선 등 핵심 전력기자재와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한미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한미 에너지 동맹’을 제안했다. 2000억 달러(약 277조원) 규모의 에너지 분야 대미 투자 발표를 앞두고 국내 전력기자재·에너지저장장치(ESS)·원전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대미 투자와 연계하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한미 정부 간 정례 에너지 협력 채널도 신설한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카일 하우스베이트 에너지부 차관을 만나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전력망·SMR 등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 차관은 “미국 현지 투자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전력기자재·ESS 기업은 미국 전력망 현대화의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에너지 당국 간 ‘한미 에너지 협력 대화’를 조속히 개최·정례화하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지난 14~16일 휴스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회의에서 “재생에너지·원전을 늘려도 전력망 연결과 핵심 기자재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며 변압기·배터리·전선 등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 G20 국가와 전력망 투자 계획을 공유하고 정부·전력회사·기자재 기업 등이 참여하는 ‘회복력 있는 전력망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발전 설비와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글·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텍사스에서는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원전 474기 발전 용량 수준인 474GW(기가와트) 규모의 계통 연계 신청이 몰렸다. 이 중 약 90%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에너지 협력이 강화되면 변압기·전선·ESS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차관은 전날 주 휴스턴 한국총영사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 등 현지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력시장 동향과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세줄 요약
- 미국 AI 데이터센터 확산, 전력 수요 급증
- 한국, 변압기·전선·SMR 중심 협력 제안
- 대미 투자와 연계한 기업 진출 확대 구상
2026-09-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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