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25%P 올려 3.75~4.00%
국제유가 재상승에 물가 압박 우려연내 추가 인상 시사… 금융시장 출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 버튼을 다시 눌렀다.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연준이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한미 금리 차가 다시 1.00% 포인트로 벌어지면서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연3.75~4.0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으로, 이번 결정은 참석 인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이뤄졌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은 높아졌는데 실업률 전망은 낮아진 데 따른 판단이다. 경기는 예상보다 탄탄하지만 물가 압력은 더 커졌다고 본 것이다.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에 재상승한 국제유가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준 위원들의 미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1번 이상 인상’에 투표했다. 이 중 4명은 ‘연내 2회 인상’을 내다봤다.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FOMC에서 연달아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지난 6월 3.8%에서 4.1%로 0.3% 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FOMC 발표 전까지 하락하던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10년물 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일본은행(BOJ)까지 18일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세계 주요국이 다시 긴축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환율이 직격탄을 맞았다. 위험 선호 심리가 약해지며 17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2원 오른 1382.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1380원을 넘어섰다.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은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연속 금리를 올린 뒤 정책 효과를 확인하며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시장도 10월보다 11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차는 상단 기준 1.00% 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서면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져 한은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내수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도 4%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선다면 한은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연준을 금리 인상으로 떠밀었고 한국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향후 6개월 안에 한은이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반영됐지만 이제는 두 차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합동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금융· 외환시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서울 이승연·김예슬 기자·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세줄 요약
- 미 연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 연내 추가 인상 시사로 금융시장 출렁임
- 한미 금리 차 확대, 한은 추가 인상 압박
2026-09-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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