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목소리로 그리는 정책”…대구시 ‘청년 DRAFT’ 소통 간담회 시동

민경석 기자
수정 2026-09-16 15:20
입력 2026-09-16 15:20
세줄 요약
- 대구시, 청년 DRAFT 첫 간담회 개최
- 현장실습·임금 격차 등 지역 정착 과제 제기
- 청년 의견, 10대 핵심과제 반영 방침
대구시가 지역 대학생들과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고 청년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정책 제안 수렴에 나섰다. 세대·직종·생애주기별로 청년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현장에서 모인 의견을 ‘청년 생애주기별 10대 핵심과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박성민 청년특보는 전날 경북대를 찾아 청년 현장 소통 프로젝트 ‘청년 DRAFT’의 첫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완결된 정책을 전달하는 기존의 일방적인 소통방식에서 벗어나 청년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정책의 초안(Draft)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앞서 추경호 대구시장은 간부회의에서 박 특보에게 여러 현장에 있는 청년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통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간담회는 박 특보와 경북대 재학생 10여명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간담회 참가자를 소규모로 꾸리되, 횟수를 늘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청년의 목소리를 깊이 있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참가 학생들은 현장실습 제도의 한계와 지역기업과 수도권 간 임금 격차, 신산업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 지역 정착에 필요한 현실적 조건들을 가감 없이 언급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간담회는 적극적이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영학부 재학생인 임수정(22)씨는 “대학 현장실습이 학점으로 인정되더라도 4대 보험 미가입 등의 문제로 경력증명서가 발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재학 중 쌓은 실습 경험이 실제 취업 경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이 지역에 남게 하려면 수도권과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자공학부 재학생 최정은(22)씨도 “지역기업 취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도권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을 끌어올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박 특보는 이에 대해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청년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소득,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의 ‘교육-경험-취업’ 모델 구축과 관련한 구체적인 요청도 잇따랐다. 학생들은 지역 대학 내 반도체 실습 장비 확충을 요구했다. 또 최근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 반도체 후공정 분야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의 일자리 선택지를 넓혀 달라고 건의했다. 이 밖에도 대구가 우수한 교육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기존 일자리와 공공기관의 안정적 유지와 신규 기업 유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나온 건의사항은 관계부서·기관이 검토한 뒤 정책 반영 방안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박성민 대구시 청년특보는 “제가 시장님께 가장 힘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말은 ‘청년들이 현장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라는 말”이라며 “청년정책의 답을 행정이 먼저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던진 질문에서 정책의 첫 문장을 쓰는 것이 이번 간담회의 취지인 만큼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소상공인, 창업가 등 서로 다른 삶의 현장에 있는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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