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다이버, 보호종 거북 작살로 사냥해 요리…자랑하듯 SNS 올렸다 덜미 [월드픽]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9-16 10:59
입력 2026-09-16 10:51
세줄 요약
- 보호구역서 바다거북 작살 사냥 후 SNS 게시
- 라자 암팟 해역, 모든 거북 보호동물 지정
- 현지 당국 구금, 다이버는 혐의 부인
중국 국적 다이버가 인도네시아 환경보전구역으로 지정된 해역에서 보호종인 바다거북을 작살총으로 사냥해 현지에서 구금됐다.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 등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한 다이버가 바닷속 산호초에서 바다거북에게 작살총을 겨눠 사냥하는 36초 분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이 촬영된 해역은 인도네시아 서남파푸아주 라자 암팟(Raja Ampat)으로 파악됐다. 이곳은 뉴기니섬 서북단 새머리 반도 앞바다 군도로, 세계에서 해양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어로 ‘4명의 왕’이란 뜻의 라자 암팟에는 4개의 주요 섬 주변에 크고 작은 섬과 암초 1500여개가 흩어져 있다.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파푸아뉴기니·솔로몬제도·동티모르에 걸친 ‘산호 삼각지대’의 중심부에 해당한다.
전 세계에 알려진 경산호 종의 약 75%가 서식하고 어류는 1600종 이상이 기록돼 있다. 해양보전구역이 여러 곳 지정돼 있고, 상어·가오리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202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불법 사냥이 이뤄진 곳은 팜(Fam) 제도 해역으로 추정됐다. 팜 제도는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든 거북 종이 보호동물로 지정돼 있다.
라자 암팟 해양보전구역 관리국의 하산 마카사르 소장은 이날 “해당 관광객이 보전구역에 환경을 훼손하는 장비를 몰래 반입하고 거북을 죽인 것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다이버의 신상도 퍼졌다. 그는 중국 국적의 다이버로, 콤파스는 그의 이니셜을 ‘WS’라고 전했다.
심지어 그는 국제 다이빙 교육기관 소속 다이빙 강사로 알려졌다. 다이버를 교육하는 강사가 수중 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모를 리 없었다는 사실에 공분이 더욱 크게 일었다. 보전구역에 작살총을 반입한 것 자체도 불법이다.
콤파스에 따르면 그의 거북 사냥 사실은 그가 스스로 자랑하듯이 중국 SNS에 영상을 올리면서 덜미가 잡혔다. 그의 게시물 중에는 거북을 요리해 식탁에 올린 사진도 있었다.
하산 소장은 WS가 지난 9~11일 라자 암팟에 머문 것으로 확인했다며 보호종인 거북 사냥도 이 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관리국은 경찰과 출입국 당국 등 여러 기관과 협조해 WS의 신병을 인도네시아 동부 최대 도시 마카사르에서 확보했다. 그는 추가 절차를 위해 관할 지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 본토 언론에 따르면 WS는 혐의를 부인하며 영상에 나온 인물이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거부했다. 이후 그의 SNS 계정은 접속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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