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 뜨거운 ‘레이싱 인연’… 오너 교류 넘어 고객과 짜릿한 질주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9-15 17:57
입력 2026-09-15 17:57
현대 N×토요타 GR 짐카나 데이
양사 80명, 속도 겨루고 교차 시승
정의선·도요다, 차량 경주로 친분
서로 축하 광고……경쟁 속 수소 협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토요타그룹은 글로벌 시장과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치열하게 맞붙는 경쟁자지만 양사 간 교류는 심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의 ‘레이싱 사랑’에서 시작된 인연이 2년 만에 고객이 함께 달리는 자리로 확대됐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지난 11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 N×토요타 GR 짐카나 데이’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과 토요타 가주레이싱(GR) 차주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 차주로 꾸려진 참가단은 현대차 아이오닉 5N·아이오닉 6N과 토요타 GR86·GR 수프라를 서로 바꿔 타는 교차 시승도 했다.
양사 수장의 교류는 2024년 10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토요타 GR 페스티벌’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정 회장은 도요다 회장이 직접 운전한 토요타의 WRC 경주차 ‘GR 야리스 랠리1 하이브리드’의 조수석에 올랐다. 이후 두 회장은 각각 양사의 고성능차를 몰며 트랙을 달렸다. 정 회장은 도요다 회장을 “업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WRC에서 현대차 티에리 누빌이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르자 토요타는 일본 주요 신문에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한글 광고를 냈다. 토요타가 이듬해 11월 WRC 3관왕을 완성하자 현대차도 12월 한일 주요 매체에 ‘경쟁을 넘어서’로 시작하는 축하 광고로 화답했다. 올해 2월 도요다 회장은 국내 일간지 광고에서 “올해도 멋진 라이벌로 함께 달릴 수 있어 기쁘다”고 답신했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약 1132만대로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현대차그룹은 약 727만대로 세계 3위를 유지했다. 두 회사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시장 자체를 키워야 하는 분야에서는 협력할 실익이 있다. 모터스포츠는 팬과 고객층을 함께 넓힐 수 있고, 양사가 집중하는 수소경제도 한 업체가 생산·운송·충전망과 공급망을 모두 구축하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46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를 앞세워 3337대(점유율 71.9%)를 판매했고, 토요타는 미라이와 크라운을 합쳐 306대(6.6%)를 판매했다. 성적은 엇갈렸지만, 두 회사는 수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토요타와 수소충전 설비·부품 표준화를 추진하고 한일 공동 수소 공급망 구축, 수소 모빌리티 공동 실증 등을 논의해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아직은 작은 수소 시장의 인프라와 표준은 함께 키우는 ‘경쟁적 협력’인 셈이다.
하종훈 기자
세줄 요약
- 레이싱 인연, 고객 행사로 확장
- 인제 짐카나 데이, 교차 시승 진행
- 수소 표준화·공급망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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