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에 불안한 트럼프 “에너지 휴전”…우크라 “선거용 안돼”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15 16:17
입력 2026-09-15 16:17
유가 급등 책임 우크라전에 돌린 트럼프
휴전 합의 주장…우크라 “러, 의지 없다”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양국 모두 확실한 합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데 동의했으며,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합의했다”면서 “세계 경유 가격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며 이란이 원인이 아니다”라고 게시했다.
한시간여 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지금까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준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휴전 합의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평화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선거를 위한 것은 안 된다”면서 이번 휴전이 ‘11월 중간 선거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13일 아일랜드 방문 중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경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두 번이나 공개했다.
이는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경유 가격이 55% 이상 급등해 15일 기준 갤런당 6.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유가를 비롯한 물가 상승은 중간선거 최대 악재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일으킨 이란 전쟁이 아니라 5년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책임을 지우려 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공장 20곳 이상을 집중 공격해 휘발유 생산량이 급감하자 7월 8일부터 국내 공급 부족을 이유로 경유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는 경유 수출 중단을 9월 말까지 연장했으며 휘발유는 내년 1월 말까지 수출하지 않는다.
이란 전쟁으로는 중동 지역 원유 정제시설의 40~60곳이 파괴된 가운데 세계 원유의 양대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도 막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바위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1~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 중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트럼프, 우크라·러 에너지 휴전 주장
- 젤렌스키, 선거용 발표라며 신뢰 경계
- 유가 급등 속 물가·정치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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