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사타구니 불룩하다면 ‘소아 서혜부 탈장’ 의심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이병문 기자
수정 2026-09-15 12:01
입력 2026-09-15 12:01

태아시절 복부·사타구니 사이의 통로가 닫히지 않아 발생
방치 시 ‘장 괴사’ 위험…복강경 수술로 흉터 없이 치료 가능

이미지 확대
부윤정 교수가 소아탈장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jpg
부윤정 교수가 소아탈장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jpg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가 소아탈장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아이를 목욕시키거나 기저귀를 갈 때 한쪽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울거나 힘을 줄 때만 나타났다가 편안해지면 다시 들어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는 소아 서혜부 탈장의 대표적인 증상일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탈장은 장이나 복강 내 조직 일부가 복벽의 틈이나 닫히지 않은 통로를 통해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소아 탈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혜부 탈장은 태아기 발달 과정에서 형성된 복부와 사타구니 사이의 통로가 출생 후에도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발생한다. 남아가 음낭으로 고환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 통로를 지나기 때문에 여아보다 흔하게 나타나며, 임신 주수가 짧은 미숙아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다.

가장 흔한 증상은 사타구니 부위의 돌출이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아이가 울거나 기침을 할 때, 혹은 배에 힘을 줄 때 나타났다가 쉬면 사라지곤 한다. 그러나 돌출이 들어갔다고 해서 탈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만약 빠져나온 장이나 조직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틈에 끼이는 ‘감돈’현상이 발생하면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돌출 부위가 단단해지고 붉게 변하며 들어가지 않는 경우,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구토, 복통, 수유 거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감돈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 순환이 차단되어 장 손상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 서혜부 탈장은 수술을 통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미세한 구멍으로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 진행하므로 상처가 적고, 수술 중 반대편 사타구니의 탈장 여부까지 동시 확인하여 정교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최초로 복강경 소아 탈장 수술을 도입한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는 “소아 탈장은 보호자가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시킬 때 사타구니의 좌우 대칭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한쪽이 반복적으로 불룩해진다면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진료 시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사타구니 반복 돌출, 소아 서혜부 탈장 의심
  • 울음·기침 때만 나타나도 탈장 가능성 유지
  • 감돈 발생 시 응급, 즉시 병원 방문 필요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소아 서혜부 탈장의 필수적 치료법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