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살인범 잡아주겠다”…유족 집 불쑥 들어간 유튜버들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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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09-15 08:46
입력 2026-09-15 08:46
세줄 요약
  • 유족 집 무단침입·촬영 논란 확산
  • 근거 없는 용의자 지목과 루머 퍼짐
  • 경찰 출동 반복, 유족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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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남 통영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용의자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30일 경남 통영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용의자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인사건이 석 달째 미제로 남은 가운데, 일부 유튜버들이 사건을 취재한다며 유족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거나 가족과 이웃을 용의자로 지목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유튜버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족이 거주하는 주택을 찾아와 인터뷰를 요구했다. 유족의 허락 없이 마당에 들어가거나 사람이 없는 집 내부를 돌아다니며 곳곳을 살펴본 사례도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유족의 집 마당으로 들어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족이 거절하자 집 밖으로 나갔지만 한동안 주변을 서성였다. 촬영용 휴대전화를 삼각대 뒤에 눈에 띄지 않게 설치해 놓았다가 가져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또 다른 유튜버는 사람이 없는 집에 들어가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봤다. 밤늦게 주택 주변에서 플래시를 비추는 일까지 벌어져 주민들이 직접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출동해 유튜버들을 돌려보내는 일도 반복됐다.

유족은 “성지순례를 하듯 집에 불쑥불쑥 들어와 ‘내가 범인을 잡아주겠다’고 말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일부 유튜버는 확인되지 않은 억측과 루머까지 퍼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가족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거나 사건과 무관한 이웃 주민을 용의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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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송화면 캡처
JTBC 방송화면 캡처


한 주민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을 지목해 범인일 것 같다고 하면 당사자가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느냐”고 말했다.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유족은 한동안 집을 떠나 생활했다. 이후 고인이 생전에 정성껏 꾸민 집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돌아왔지만, 유튜버들의 무분별한 방문과 촬영으로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족은 “본인들의 발걸음이 저희에게는 너무 큰 힘듦과 고통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6월 10일 오전 경남 통영시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주택 폐쇄회로(CC)TV에는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흉기와 손가방 등을 들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수사가 장기화하자 경찰은 유족의 동의를 받아 CCTV에 포착된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용의자는 건장한 체격의 30∼4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자에게 최대 1억원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400여건의 제보가 접수됐지만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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