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다시 70조 육박… 7개월 새 6조 늘었다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9-15 00:48
입력 2026-09-14 22:33
계좌 수 그대로인데 잔액 급증
금리 2021년보다 1.7%P 높아
14일 금융감독원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69조 728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 874억원(9.6%) 늘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486만 9319개에서 489만 3636개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계좌당 평균 잔액은 1307만원에서 1425만원으로 118만원 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마이너스통장 특성상 가계의 자금 수요가 커진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잔액 증가는 4~7월에 집중됐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늘어난 6조 874억원 가운데 95%인 5조 7827억원이 이 기간 불어났다. 7월 말 잔액은 과거 분기 말 수치와 비교하면 2021년 말 70조 1814억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분기 신용대출과 보험약관대출 등 기타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한도대출에서도 차주들이 한도를 실제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한도대출 약정액은 지난해 말 133조 2000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32조 1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 감소한 반면, 대출 잔액은 59조원에서 64조 2000억원으로 5조 2000억원 증가했다. 소진율도 44.3%에서 48.6%로 4.3% 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한도를 줄이는 방식만으로는 기존에 약정된 한도 안에서 늘어나는 차입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실제 사용액과 소진율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실제 빌려 쓰는 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차주가 부담하는 금리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2021년 말 연 3.94%에서 올해 7월 말 5.64%로 1.70% 포인트 올랐다. 현재 계좌당 평균 잔액인 1425만원을 1년간 사용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 이자는 약 80만원으로, 2021년 말 금리를 적용했을 때보다 약 24만원 많다.
김예슬 기자
세줄 요약
- 마통 잔액 69조7283억원, 70조 육박
- 계좌 수 정체 속 실제 사용액 급증
- 금리 상승으로 차주 이자 부담 확대
2026-09-15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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