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일랜드 하나 돼야”… 英, 통일 투표 개시에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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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수정 2026-09-13 23:41
입력 2026-09-13 23:41
아일랜드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뒤 “‘통일 아일랜드’는 환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일어날 일이다. 차라리 지금 일어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영국도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 둔베그 골프장에서 열리는 골프대회 참관차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아일랜드는 1919~1921년 영국과의 전쟁 끝에 독립했으나, 북동부 북아일랜드는 종교·민족적으로 가까운 영국에 남았다. 이후 영국 잔류를 지지하는 신교도와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요구하는 구교도 간 유혈 분쟁은 대표적인 ‘피의 현대사’로 기록됐다. 이 같은 분쟁은 1998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 중재로 ‘벨파스트 협정’이 맺어지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가 다시 통일되려면 북아일랜드 유권자의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의 헌법적 지위는 벨파스트 협정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경계심을 보였다. 영국은 현시점에서 북아일랜드 귀속 주민 투표가 개시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북아일랜드 최대 연합주의 정당인 민주통합당의 개빈 로빈슨 대표도 “북아일랜드의 미래는 런던이나 더블린, 워싱턴이 아니라 북아일랜드 사람이 결정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재헌 기자
2026-09-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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