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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9-11 00:31
입력 2026-09-11 00:31
세줄 요약
  • 잠을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로 해석
  • 장시간 노동·통근·경쟁이 밤을 잠식
  • 불면의 원인과 편안한 잠의 조건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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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면 사회(김찬호 지음, 21세기북스)

잠이라는 렌즈로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 책.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기술이 발전했는데도 우리의 밤은 더욱 짧고 불안해졌을까. 압축 성장 과정 속 장시간 노동과 통근, 입시 경쟁, 24시간 물류와 심야 배송, 돌봄과 출산, 전쟁과 재난까지 추적하며 개인의 불면 뒤에 놓인 사회적 조건을 살펴본다. 저자는 ‘잠을 빼앗고 다시 잠을 상품으로 파는’ 현대사회의 역설을 짚어낸다. ‘왜 잠들지 못하는가’를 묻는 것에서 출발해 ‘어떻게 살아야 편안히 잠들 수 있는가’를 되묻는 사회학적 탐구로 이어진다. 300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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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복지국가(괴츠 알리 지음, 최준영 옮김, 생각의힘)

히틀러와 나치는 1933년 권력을 장악한 뒤 1945년 패망할 때까지 12년 동안 독일을 지배했다. 저자는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제기한다. ‘그토록 범죄적인 정권이 어떻게 12년간 유지될 수 있었는가’. 그동안 나치의 야만성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소수의 개인에게 돌렸지만, 저자는 수천만명의 평범한 독일인이 체제로부터 물질적 혜택을 받았고, 적어도 그 범죄를 묵인했다고 주장한다. 국가가 특정 집단의 권리와 재산을 빼앗아 다수의 풍요를 약속할 때, 우리는 어디까지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묻는 책이다. 464쪽, 2만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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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지리(정준호 지음, 산지니)

왜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월급을 받아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부의 축적과 삶의 기회가 달라질까. 지역경제와 부동산, 공간경제를 연구해 온 저자는 한국 사회의 지역 불균형을 소득 격차나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활동이 공간적으로 조직되는 방식과 그 안에 내재된 권력 구조의 문제로 바라본다. 공간 분업에서 출발한 격차가 소득의 지리적 불일치를 낳고, 다시 주택을 중심으로 자산으로 전환되며, 금융과 정치 권력의 집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한다. 560쪽, 3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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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지바 사토시 지음, 김종현 옮김, 부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유사 과학, 음모론, 회의론 등 과학의 가면을 쓴 거짓 주장들이 난무하는 시대. 이런 조작되고 왜곡된 주장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 심지어 정치와 국가 기관에까지 침투해 과학을 망치고 세상을 위태롭게 한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과학의 위기를 역사적 경위와 함께 살피면서 이런 일이 생기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어떻게 막을지 해법을 제시한다. 308쪽, 2만 2000원.
2026-09-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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