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공정하게 되갚았다”… 젤렌스키, 전선에서 3000㎞ 떨어진 가스 거점 파괴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10 22:00
입력 2026-09-10 22:00
‘절대 안전지대’ 시베리아 방어선 뚫렸다… 우크라, 장거리 타격 능력 과시
러시아 전비 조달 핵심 ‘가스 응축수 플랜트’ 타격… 세수 차질 불가피
인프라 맞보복 통한 ‘공정 대응’ 선언… 종전 협상 전 외교적 우위 점유 노림수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무려 3000㎞ 떨어진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의 핵심 천연가스 생산 거점을 전격 공습했다. 그동안 적의 공격 미치지 않는 ‘절대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러시아의 에너지 심장부가 타격을 입으면서 이번 사태가 향후 전쟁의 양상과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베리아 한복판 기습… 우크라 “에너지 돈줄 차단”
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야말네네츠자치구의 비공식 ‘가스 수도’인 노비 우렌고이 내 산업 시설 및 가스 응축수 플랜트 2곳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노비 우렌고이는 전 세계 수요를 6년 이상 충족할 수 있는 26조 5000억 세제곱미터(㎥)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의 핵심 수출 거점이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이번 작전 직후 성명을 통해 “해당 시설들이 러시아 가스 응축수 산업에 결정적인 곳”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이번 공습이 러시아 경제에 안긴 타격을 치하했다. 그는 “러시아의 전쟁에 완전히 공정한 방식으로, 적이 그 타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러시아 ‘후방 안전지대’의 소멸과 방공망 무력화
이번 공습의 가장 큰 안보적 의미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시베리아 최북단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전선에서 3000㎞ 떨어진 원거리 시설마저 뚫리면서 러시아는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주요 침투 예상 지역 전체에 방공망과 군사 자원을 분산 배치해야 하는 중대한 부담을 안게 되었다.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의 출발점이자 러시아 에너지의 핵심을 직접 타격함으로써 전쟁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근본적으로 약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가스 시설의 가동 중단이나 차질은 러시아 정부의 재정에 즉각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종전 협상 전 ‘보복 균형’ 및 우위 점유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공정한 대응”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전력 인프라를 집중 공격해 온 것에 대한 정면 보복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개최될 수 있는 종전 및 휴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상호 인프라 타격 중단 등을 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는 강력한 외교적 카드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베리아 가스 거점 공습은 단순한 군사적 타격을 넘어, 전쟁의 지리적 한계를 허물고 러시아의 경제적·심리적 방어선을 뒤흔든 외교·안보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근 기자
세줄 요약
- 시베리아 가스 거점 드론 공습
- 전선 3000㎞ 후방 안전지대 붕괴
- 에너지 수출·방공 부담 동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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