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친일파 글씨’ 전시 논란 사과…“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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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훈 기자
수정 2026-09-10 13:30
입력 2026-09-10 13:24

국중박, ‘일반시국은’ 박원근 지사 글씨로 소개
전문가 조사 거쳐 친일파 박중양 글씨로 확인
“백 번 잘하기 보다 한 번 실수 않는 게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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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연계 특별강연회 ‘맛 대 맛’에 앞서 유묵 전시 관련 착오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박물관은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을 애국지사 박원근의 작품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조사 끝에 해당 유묵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지난 7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연계 특별강연회 ‘맛 대 맛’에 앞서 유묵 전시 관련 착오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박물관은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을 애국지사 박원근의 작품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조사 끝에 해당 유묵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지난 7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애국지사 작품으로 소개했던 서예 유묵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글씨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공개 강연 자리에서 사과했다.

유 관장은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연계 강연 ‘맛 대 맛’에 앞서 “최근 박물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전시에 선보인 서예 작품과 관련해 착오를 일으켜 국민들께 혼란을 드린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물의 정확한 의미를 읽지 못한 것은 박물관의 역량 부족이자 실수”라며 “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보완하겠다”며 “백 번을 잘하는 것보다 한 번 실수하지 않는 게 박물관으로서 더 옳다”고 재발 방지 의지를 밝혔다.

논란이 된 작품은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이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 영규대사가 승병을 모으며 했다고 전해지는 말로,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라는 뜻이다. 박물관은 지난 7월 특별전 개막 당시 작품의 서명인 ‘한인(韓人) 박원근’을 근거로 충북 보은 출신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의 글씨로 판단해 전시했다. 박 지사의 아들이 지난달 전시장을 찾아 부친의 친필로 알고 작품 앞에서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작품에 적힌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이 일본 유학 시절 사용한 이름일 수 있다는 외부 제보가 접수됐다. 박물관은 지난달 10일 작품을 철수하고 조사에 나섰으며, 서예·근현대사·고문헌·보존과학 전문가들의 자문과 필적 대조 등을 거쳐 지난 7일 박중양의 글씨로 결론 냈다. 박중양은 일제강점기 중추원 참의와 황해도지사·충북도지사,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 등을 지냈고 1919년 3·1운동 진압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해방 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에 붙잡혀 재판을 받았다.

김임훈 기자
세줄 요약
  • 전시 유묵, 애국지사 글씨로 소개된 뒤 논란 발생
  • 외부 제보와 전문가 자문 거쳐 박중양 글씨로 결론
  • 유홍준 관장,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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