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유령선’ 타고 서해 싹쓸이하던 중국 어선… 한국 해경에 꼬리 잡혔다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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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08 10:52
입력 2026-09-08 10:52

韓 해경 결정적 물증 제공에 中 자국 선주 강력 처벌 절차 착수
왕이 방한 후 훈풍 타는 한중 관계… 해묵은 서해 불법 조업 문제 공조 결실
단속 공조 성과 뒤 숨은 ‘서해 회색지대’ 위험… 실시간 정보 공유 등 제도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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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특별경비단 특수기동대 대원들이 2023년 5월 9일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일대에서 불법 외국어선 단속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함정 12척과 항공기 3대가 참여했다. 2023. 5. 9 사진공동취재단
서해5도특별경비단 특수기동대 대원들이 2023년 5월 9일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일대에서 불법 외국어선 단속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함정 12척과 항공기 3대가 참여했다. 2023. 5. 9 사진공동취재단


선박 이름도, 등록 번호도, 선적항도 없는 일명 ‘3무(無) 유령선’을 앞세워 서해 영해를 침범하고 불법 조업을 일삼던 중국 어선의 선주가 결국 한국 해경의 단속과 양국 공조로 덜미를 잡혔다. 그동안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신원을 완전히 위장해 오던 중국 불법 어선 세력에 철퇴가 가해진 셈이다.

韓 해경의 정밀 감시, 中 유령선 선주 덜미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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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의 3000t급 경비함. HJ중공업 제공
해경의 3000t급 경비함. HJ중공업 제공


지난 7일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5월 한국 해경에 나포돼 사법 절차를 밟고 있던 ‘3무 선박’의 실제 선주를 최근 중국 해경이 찾아냈다”며 “중국 측은 지난달 25일 해당 선주를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한국 측에 관련 증거 제공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3무 선박’은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실제 소유주를 추적하기 어려워 서해 불법 조업의 주요 주범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한국 해경이 축적한 레이더 위치 정보와 현장 단속 사진 등 결정적 물증을 주중대사관을 통해 중국 당국에 신속히 제공하면서 선주의 꼬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한중 정상의 단속 강화 의지… 양국 공조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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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주석과 함께 지난해 11월 경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받은 샤오미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2026.1.5. 이재명대통령 엑스 캡처
중국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주석과 함께 지난해 11월 경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받은 샤오미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2026.1.5. 이재명대통령 엑스 캡처


이번 조치는 최근 불법 조업 문제 해결을 향한 양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서해 불법 조업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하고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중국 측의 자체 단속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중국 정부도 관련 어업법을 개정하고 ‘3무 선박’에 대해 어획물 및 불법 수익 몰수는 물론, 선박 가액의 최대 2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처벌책을 마련해 왔다.

왕이 방한과 한중 관계의 훈풍… 교류 복원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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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국빈관에서 조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9.17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국빈관에서 조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9.17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 같은 서해 불법 조업 공조는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가시화되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왕 부장의 방한을 기점으로 양국은 중단됐던 고위급 외교·안보 대화를 재개하고, 실질적 경제·문화 교류를 전면 복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등 다자 무대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가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해묵은 서해 불법 조업 문제를 단속 공조로 풀어낸 이번 사례는 양국 간 실질적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주요 성과이자 외교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해 회색지대’ 가능성과 과제… 제도적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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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서해구조물 위치
중국의 서해구조물 위치


다만 일각에서는 서해 해역이 여전히 ‘회색지대’(Grey Zone)로 악용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3무 선박을 비롯한 불법 어선들이 단순히 어로 행위에 그치지 않고, 해양 경계가 모호한 수역에서 군사·해양 정보를 수집하거나 실질적 점유권을 과시하는 민병대 성격의 미시적 도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베트남, 필리핀, 일본, 대만 등 주변국과 영해 갈등에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왕이 부장 방한 이후 형성된 대화 국면을 활용해 한중 해경 간 단속 정보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평화적 질서 확립과 불법 선박의 군사화 방지를 위한 한중 간 명확한 해양 행동 규범 제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경근 기자
세줄 요약
  • 3무 유령선 서해 불법조업 선주 적발
  • 한국 해경 증거 제공, 중국 해경 추적
  • 한중 단속 공조와 처벌 강화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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