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휴전 끝나자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선원 사망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8-18 18:27
입력 2026-08-18 17:05
미국-이란 동시 종전 양해각서 연장거부
트럼프, 이란에 항복·오만에 폭격 위협
미국과 이란이 60일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연장을 거부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당해 선원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반년에 달하는 이란 전쟁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MOU 시한이 만료된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며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협의 중인 동맹국 오만을 향해 폭격을 위협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방안까지 다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의 역할에 대해 “오만이 합의를 방해한다면 자비 없이 폭격할 것”이라며 거친 언사로 경고했다.
이란과 오만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두고 벌인 협의가 오히려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참모 일부가 사적으로 “오만이 이란 편에 서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다”며 비난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운송로에 합의해 공동선언문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MOU 연장 가능성을 일축하며 “우리는 협상을 시작조차 안 했고, 미국은 처음부터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의 비공개 소통 채널을 언급하자 IRGC 대변인은 “이란 전쟁에서의 패배와 절망에서 비롯된 망상이자 악몽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양국 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결국 우려하던 무력 충돌이 터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MOU 만료 직후인 18일 오전 5시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한 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엔진실이 타격을 입어 선원 1명이 사망했다.
공격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나머지 선원들은 오만 해양경비대에 구조됐다.
이번 사태 여파로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에 그쳐, 직전 10일 평균인 11척을 크게 밑돌며 글로벌 물류 마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휴전 연장 거부 뒤 호르무즈 해협 긴장 폭발
- 선박 미확인 발사체 피격, 선원 1명 사망
- 통과 선박 급감, 글로벌 물류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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