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띄우는 시진핑… 4연임 앞두고 내부 결속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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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8-17 23:49
입력 2026-08-17 23:49

탄생 100주년 계기로 ‘권력 다지기’

기념 연설서 “비범한 용기 배워야”
‘톈안먼 사건’ 진압 업적 치켜세우고
홍콩 반환·대만 독립 반대 공로 평가
당대회 앞두고 주석 중심 단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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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전 주석 탄생 100주년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전 주석 탄생 100주년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뉴시스


사실상 4연임 수순을 밟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의 업적을 띄우며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17일 장 전 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대회에서 “장쩌민 동지의 비범한 용기와 결단력을 배워야 한다”면서 “거친 바람과 폭풍우에 적극적으로 맞서 빠른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이라는 두 가지 기적의 새로운 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의 정치 파벌 ‘상하이방’ 인사들을 숙청하며 ‘일인천하’의 권력을 굳혔지만, 이번 연설에서는 장 전 주석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자고 촉구했다.

이같은 ‘장쩌민 띄우기’는 내년 가을 열리는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4연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 주석이 자신을 중심으로 당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를 앞두고 한층 더 권력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건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직후 공산당 총서기직에 올라 2002년까지 당 1인자로 군림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톈안먼 사건을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중국 내에 엄중한 정치적 풍파가 발생한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중대한 시험기’라고 에둘러 표현하며 “장 전 주석이 (중국공산당) 당 중앙의 정확한 정책 결정을 결연하게 지지하고 집행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당의 강경 대응 방침을 충실히 따른 장 전 주석을 통해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이 퇴임 후에도 당 중앙의 업무와 반부패 투쟁을 결연히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이어 “반분열, ‘대만 독립’ 반대라는 중대한 투쟁을 힘있게 전개했다”면서 홍콩과 마카오 반환, 대만 독립 반대에 대한 장 전 주석의 공로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장 전 주석의 대만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두고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가 정확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원자바오 전 총리, 왕치산 전 부주석, 장가오리 전 부총리 등 국가급 지도자들이 참석했으나 후진타오 전 주석은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중국이 역대 지도자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것은 마오쩌둥·저우언라이·류사오치·주더·덩샤오핑·천윈에 이어 장 전 주석이 7번째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장쩌민 업적 치켜세운 시진핑의 결속 메시지
  • 톈안먼 진압·홍콩 반환·대만 반대 공로 부각
  • 4연임 앞두고 당 중심 단합과 권력 공고화
2026-08-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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