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촌 모녀 “375억원 줘도 데이터센터 부지로는 안 팔아”

조희선 기자
수정 2026-08-17 23:49
입력 2026-08-17 23:39
사회 논쟁 된 ‘데이터센터 유치’
주민 간 의견 첨예… 법적 다툼도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사회적 논쟁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던 한 회사가 농지 매입 대가로 제안한 거액의 보상금을 거절한 모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메이즈빌에 사는 두 모녀가 데이터센터 대지 매입 보상금 2648만 달러(약 375억원)를 거절한 사연을 조명했다.
WSJ에 따르면 델시아 베어(54)와 그녀의 어머니 아이다 허들스턴(83)은 인구가 8700명에 불과한 메이즈빌 마을에서 한평생을 살아왔다. 1848년 허들스턴 가문이 농지를 매입한 이후 200년 가까이 소를 키우거나 건초·담배·기타 작물을 재배하며 삶을 꾸려왔다.
1년여 전 정체불명의 회사가 베어의 땅 가운데 463에이커(약 187㏊)를 에이커당 4만 8000달러에, 허들스턴 소유의 부지 71에이커(약 29㏊)를 에이커당 6만 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시세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모녀는 인생을 바꿀 만큼 큰 액수에 처음엔 동의했으나, 해당 부지가 2.2GW(기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계약을 철회했다. WSJ에 따르면 해당 제안을 한 배후에 메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터센터 유치를 둘러싼 해당 마을 주민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반대 측은 주민 강제 이주, 불투명한 진행 절차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의견이 첨예한 만큼 이웃끼리 서로 소송을 하는 등 법적 싸움도 벌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조희선 기자
세줄 요약
- 켄터키 농촌 모녀, 375억원 제안 거절
- 부지 용도 확인 뒤 AI 데이터센터 계약 철회
- 마을 내 찬반 갈등과 법적 분쟁 확산
2026-08-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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