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광풍에… 가계빚 첫 200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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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이승연 기자
수정 2026-08-17 00:41
입력 2026-08-17 00:41

한은, 19일 2분기 ‘가계신용’ 발표
금리 인상에 상환 부담도 커질 듯

우리나라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택 시장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증시까지 달아오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함께 늘어나면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선 만큼 가계의 빚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은 등에 따르면 19일 발표되는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2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인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을 통해 물건을 사고 나중에 갚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국내 가계부채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00조원까지 불과 6조 9000억원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이 1865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조 9000억원 늘었고, 신용카드 결제액 등 판매신용은 127조 3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2분기 들어 가계대출이 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중 3조 5000억원, 5월 중 9조 3000억원, 6월 중 8조 3000억원 등 각각 늘었다. 금융위 가계대출 통계는 한은 가계신용보다 범위가 좁지만, 지난 3개월간 가계대출 증가분만 21조원을 넘긴 만큼 2분기 말 가계신용이 200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가계 빚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상황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빚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금리 변화에 취약한 저소득·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와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도 개선되면서 오는 27일 열리는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승연 기자
세줄 요약
  • 가계신용 2분기 말 2000조원 첫 돌파 전망
  • 영끌·빚투 확산에 주택·증시 자금수요 급증
  • 기준금리 인상 전환으로 상환 부담 확대
2026-08-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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