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소리 나더니 불길 번져”…가양동 아파트 15층서 불나 장애 앓던 어머니와 아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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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기자
수정 2026-08-11 20:34
입력 2026-08-11 20:34
세줄 요약
  • 가양동 아파트 15층 화재, 2명 사망 1명 부상
  • 뇌병변 장애 어머니와 아들, 화단 추락 추정
  • 스프링클러 부재 단지, 화재 취약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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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한 아파트 15층에서 11일 오후 오후 4시 55분쯤 불이 나 화염과 함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19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한 아파트 15층에서 11일 오후 오후 4시 55분쯤 불이 나 화염과 함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19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은 61세 뇌병변 장애인 여성과 38세 남성으로 모자 관계로 파악됐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5분쯤 가양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약 24분 만인 오후 5시 19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며, 오후 6시 8분쯤 완전히 불을 껐다.

불이 난 세대에 살던 여성과 남성은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불이 난 세대 옆집에 살던 60대 여성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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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한 아파트 15층에서 11일 오후 오후 4시 55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불길이 모두 잡힌 후의 모습. 이지 기자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한 아파트 15층에서 11일 오후 오후 4시 55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불길이 모두 잡힌 후의 모습. 이지 기자


5년째 이 아파트에 살며 불이 난 세대의 가족을 잘 안다는 노모(69)씨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내와 휠체어를 타는 남편, 성인 아들까지 세 가족이 살았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 윤정중(65)씨는 “오후 5시쯤 불길이 확 번지며 가스가 터지는 것처럼 ‘펑’ 하는 소리가 두 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사고 전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와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들었다”며 “같은 주민으로서 인명 피해가 발생해 마음이 참담하다”고 했다.

아파트 인근에서 수리 업체를 운영하는 최순희(63)씨는 “멀리서도 자욱한 연기와 붉은 불길이 보여 달려왔다”며 “바람이 불어 불이 더 번질까 무서웠고, 불타는 모습을 보며 우는 주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가양4단지는 1992년에 준공된 영구임대 아파트로, 총 12동 1998세대 규모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 대응에 취약한 단지로 꼽힌다.

이 아파트에서 불이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아파트의 동대표 중 한명인 이모씨는 “4∼5년 전 (불이난 아파트와) 같은 동의 저층 세대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고령의 남성이 숨졌다”며 “당시 바로 아래층에 살았는데 물과 잔해가 집 안으로 흘러내려 큰 피해를 겪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망자의 추락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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