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멈췄던 시간, 문섬에서 다시 삶을 셔터에 담다… 김호웅 작가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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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수정 2026-08-11 14:19
입력 2026-08-11 14:19
세줄 요약
  • 김호웅 작가, 문섬 수중 세계 담은 출판기념회 개최
  • 상실과 치유의 여정, 신간과 사진전으로 공개
  • 판매 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 후원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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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좋은 사람, 김호웅의 문섬이야기’ 책표지
‘바다가 좋은 사람, 김호웅의 문섬이야기’ 책표지


30여 년간 역사의 현장을 누빈 베테랑 사진기자 김호웅 작가가 제주 문섬의 경이로운 수중 세계와 치유의 기록을 담은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 ‘바다가 좋은 사람, 김호웅의 문섬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9일(수)부터 24일(월)까지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의 책과 사진 판매 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어서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호웅 작가는 문화일보 창간과 함께 30여 년간 사진부에서 재직하며 청와대와 국회 등 시대의 주요 현장을 기록해 온 언론인으로 현재는 뉴시스 사진영상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치열한 취재 현장 속에서도 그는 30년 넘게 수중촬영에 매진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1994년 대청호 민물해파리 최초 보도를 비롯해 2002년 한국보도사진전 은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수중사진전 ‘고맙다 안나야’를 개최하는 등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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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실린 ‘두줄베도라치’
책에 실린 ‘두줄베도라치’


신간 ‘문섬 이야기’와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뼈저린 상실의 아픔과 이를 극복해 낸 경건한 치유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내와 큰딸을 떠나보내는 두 번의 이별을 겪으며 삶의 이유를 잃고 끝없는 나락에 빠졌던 그는 우연히 다시 몸을 맡긴 제주 문섬의 깊은 물속에서 마침내 평안을 찾았다. 매일 다른 얼굴로 강인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바다 생물들과 먹고 먹히는 자연의 순환을 마주하며 빛과 색의 향연 앞에서 가족들이 남긴 사랑을 다시 발견하게 된 것이다.

김 작가는 서문을 통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의 삶을 붙잡는 일이며 살아가는 이유의 한 부분”이라고 고백했다. 이번 책에 미학적인 여백보다는 최대한 많은 사진을 싣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 사진들이 “절망을 지나 다시 걸어온 시간들의 기록이자 다시 살아낸 하루하루의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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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실린 ‘연산호’
책에 실린 ‘연산호’


사진 속 아름다운 수중 풍경 이면에는 작가가 견뎌낸 힘들었던 숨과 다시 일어서려 했던 굳은 의지가 함께 배어 있다.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한 김호웅 작가의 시선은 관람객들에게도 짙은 감동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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