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하다 쓰러지면 어쩌지”… 드론이 고령 농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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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8-11 10:03
입력 2026-08-11 10:03

31일까지 중산간 드론 공중 예찰
찾아가는 이동형 냉방대피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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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하던 한림읍 수원리 주민들이 이동형 냉방대피소도 폭염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밭일하던 한림읍 수원리 주민들이 이동형 냉방대피소도 폭염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제주에서 폭염 속 농작업으로 인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면서 홀로 밭일을 하는 고령 농업인을 지키기 위해 드론이 중산간 농경지 상공을 누빈다.

11일 제주도 자치경찰단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6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으며, 전체 환자의 75%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특히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발생한 환자가 35.7%를 차지했다.

지난달 제주지역 폭염도 역대급이었다. 7월 폭염일수는 6.5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서귀포지역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7일 연속 폭염이 이어지며 7월 기준 폭염 지속일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중산간 농경지에서 혼자 농작업을 하는 고령 농업인이다. 비닐하우스나 개활지는 지열과 복사열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크게 올라가는데다, 작업자가 홀로 있는 경우가 많아 쓰러지더라도 발견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제주 자치경찰이 드론을 활용해 농경지 곳곳을 살피는 ‘폭염 안전망’을 가동했다.

자치경찰단은 오는 31일까지 중산간 방범순찰과 함께 드론 공중 예찰과 ‘찾아가는 이동형 냉방대피소’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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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치경찰단이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고추밭에서 일하는 농민에게 생수를 건네고 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공.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고추밭에서 일하는 농민에게 생수를 건네고 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공.


드론이 중산간 농경지를 순찰하면서 홀로 작업하는 고령 농업인을 확인하고, 장시간 움직임이 없거나 비틀거리거나 쓰러지는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AI 드론 관제차량과 연계해 순찰대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다.

현장에 도착한 순찰대는 농업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119에 인계한다. 대형 순찰차는 이동형 냉방대피소로 활용해 폭염 시간대 농업인들이 잠시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자치경찰단은 지난 7월 1일부터 폭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인 안전 확인 활동도 이어왔다. 지금까지 농업인 710여 명을 직접 만나 건강상태와 온열질환 증상을 확인했으며, 폭염 시간대 혼자 일하는 고령 농업인에게 휴식과 수분 섭취를 당부하고 생수와 모자 등 예방용품을 전달했다.

의식 저하나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응급상황에서는 즉시 119에 인계하는 등 현장 대응도 진행했다.

이철우 자치경찰단 생활안전과장은 “밭에서 혼자 일하다 쓰러지면 발견이 늦어지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며 “드론이 먼저 살피고 순찰차가 곧바로 현장에 닿을 수 있도록 8월 말까지 폭염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폭염 속 고령 농민 온열질환 위험 급증
  • 제주 자치경찰, 드론 예찰·냉방대피소 가동
  • 이상 징후 포착 시 순찰대 즉시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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