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때린’ 중국 외교관은 잘나가고, 대만은 ‘홀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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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8-10 14:15
입력 2026-08-10 14:15

“일본 총리 참수” 中총영사 최장수 기록
대만, 나가사키 원폭 추모식 홀대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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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쑹(오른쪽)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가나이 마사아키(왼쪽)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마친 뒤 훈계하듯 뒷짐을 진 채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류진쑹(오른쪽)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가나이 마사아키(왼쪽)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마친 뒤 훈계하듯 뒷짐을 진 채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일 간 외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랑(늑대)’으로 불리는 중국 외교관들의 거친 발언이 오히려 인사상 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만은 일본 내 외교 행사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 쉐젠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6년째 자리를 지키며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오사카 총영사관이 1976년 개설된 이후 역대 총영사 14명 가운데 가장 긴 재임이다.

쉐젠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직후, 소셜미디어에 “그 더러운 목을 망설임 없이 베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한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했으나 최근 다시 교류 활동을 재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그의 장기 재임이 중국 정부의 인사 전략과 외교적 메시지를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경 발언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한 것은 중국이 일본과의 외교전에서 강경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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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쑹(가운데)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가나이 마사아키(왼쪽)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마친 뒤 훈계하듯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내려다보며 대화하고 있다. 위위안탄톈 캡처
류진쑹(가운데)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가나이 마사아키(왼쪽)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마친 뒤 훈계하듯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내려다보며 대화하고 있다. 위위안탄톈 캡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발언 이후 일본 외교관과의 회동에서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고압적인 태도로 주목받았던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국장은 지난달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형식상 국장급 간의 수평 인사 이동이지만, 호주는 미중 대립 구도의 핵심 전선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인사는 외교적 무게감이 훨씬 큰 자리로 발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진쑹 대사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가나이 마사아키와 회동할 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상대를 노려보는 듯한 자세로 논란을 일으켰다.

반면 가나이 국장은 통역의 발언을 듣기 위해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는데, 중국 관영매체는 이를 중일 갈등의 상징적 장면으로 부각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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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 홈페이지 캡처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 홈페이지 캡처


9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원자폭탄 피해 추모식에서 대만 대표단이 외교 사절단 지정 구역 밖에 좌석이 배치된 것에 항의했다.

대만 타이베이타임스는 10일, 사실상 대사 역할을 맡고 있는 리이양 주일 타이베이 대표가 일본 측의 좌석 배치를 두고 “대만의 국가적 위상을 경시하고, 중국의 대만 탄압 시도에 동조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리 대표는 항의의 뜻으로 행사에 불참했고, 대신 직급이 낮은 오사카 주재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 후쿠오카 지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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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가운데) 일본 총리가 9일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자폭탄 투하 81주년 추모식에서 묵념을 올리고 있다. 나가사키 EPA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가운데) 일본 총리가 9일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자폭탄 투하 81주년 추모식에서 묵념을 올리고 있다. 나가사키 EPA 연합뉴스


리 대표는 지난해 추모 행사에서도 좌석 배치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아 지난 1년간 대만에 우호적인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여러 항의를 했지만 나가사키시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표적인 ‘친대만 정치인’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을 지지하는 발언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경제안보 담당 대신 시절에는 대만과의 반도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 대표는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구마모토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인 사실과 함께 일본에서 자연재해 발생 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가사키 기념비는 핵무기 폐지와 평화를 촉구하고 있는데, 나가사키 시 정부가 중국 편에 서서 대만을 폄하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중일 갈등 속 중국 전랑 외교관 장기 재임
  • 쉐젠 논란 뒤 최장수, 류진쑹 호주대사 발탁
  • 대만, 나가사키 추모식 좌석 배치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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