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모드’ 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미군 철수 등 ‘6대 조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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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8-09 23:46
입력 2026-08-09 18:07

6월 종전 MOU보다 수위 높아져
“오만과의 협상, 임시 항로만 정해”
美, 전쟁 배상금 지급 등 수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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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매체 ‘위독설’ 모즈타바 영상 공개
이란 매체 ‘위독설’ 모즈타바 영상 공개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오른쪽)가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종교 수업을 하고 있다. 모즈타바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데 이번 영상은 그의 위독설이 제기된 가운데 공개됐다. 메흐르통신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당 영상의 촬영 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메흐르통신 엑스 캡처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조건을 미국 측에 내걸었다.

모하마드 바케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요구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태도를 바꿀 때까지 해협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요구사항에는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영구적 공격 중단, 미군 병력 철수 등이 담겼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 전쟁에 대한 피해 보상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동결 자산의 무조건적인 해제 등을 촉구했다.

앞서 MOU에서는 미국이 최종 핵 합의 일정에 맞춰 대이란 제재를 종료한다고 합의했는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전제조건으로 우선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수위를 높였다. 알자지라방송은 “6월 MOU에 명시된 것보다 정치적·경제적·군사적으로 더 광범위한 요구를 담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성명은 이란과 오만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오만과의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면서도 실제 재개방 여부는 미국 측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의 MOU 위반에 대한 배상을 포함해 다른 요건들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만과의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항로를 정하는 것으로, 이것이 해협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못박았다.

이란의 새로운 요구 조건에 대해 미국은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낮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쟁배상금 지급 등은 미국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요구 조건은 이란이 오만과의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역 흐름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뒤집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6대 조건 제시
  • 미군 철수·제재 해제·전쟁배상 요구
  • 오만 협상 진전에도 미국 책임 강조
2026-0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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